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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여름철 중년 남성 패션 스타일링 3가지

중년들이여, 더 과감해져라~

여름 소재로 개발되어 각광받아온 린넨과 시어써커는 밝은 색으로 스타일링 하고, 팔찌·셔츠 등 여름 아이템 활용한다. 그리고 패션의 완성 신발로 멋내기!


무더운 여름철 땀 범벅, 지친 몸을 위해 상쾌하고 산뜻하게 그러면서 멋있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스마트한 중년들에게 현실적인 멋내기를 소재와 컬러, 아이템과 스타일링으로 다양하게 제안한다.


무더운 여름철 일터를 향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더위가 시작되는 이 계절 모두가 함께 할 신선한 여름을 위한 신나고 즐거운 여름철 스타일링을 완성해보자.


여름철 남성패션


1. 소재로 접근하라, 린넨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전통적인 접근법은 역시나 소재다. 최고의 통기성을 자랑하는 소재를 고르라면 역시나 마(麻) 혹은 린넨이다. 근래에는 다행스럽게도 실크나 면을 적절히 혼합해서 각 소재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상쇄시킨 제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면이 가진 흡수성, 실크가 가진 부드러움이 린넨의 장점과 어우러지면서 그저 뻣뻣하고 까실하다는 편견을 벗었다. 한층 부드럽고 흡수성도 좋으며 구김이 덜 가거나, 아예 더 큰 주름이 져서 주름 자체가 우아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재킷이나 수트뿐만 아니라, 저렴한 SPA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셔츠류들은 여름을 한결 시원하면서도 멋지게 나는 좋은 대안이 된다. 게다가 이런 소재들로 핏감을 날씬하게 살린 옷들은 한결 몸에 잘 맞고 날렵한 실루엣을 만들어주니 머릿속에 각인된 린넨의 펑퍼짐한 이미지를 날려버리고 세련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여름 소재로 이름난 또 한가지는 우리 어르신들도 즐겨 입는 시어써커(seersucker)다. 지짐이, 혹은 지지미라는 친근한 별명도 가지고 있는 이 소재는 워낙 시원하고 가벼워 오래전부터 서양에서도 활용됐다. 시어써커 역시 날씬한 재단과 날렵한 핏으로 활용하면 격식을 갖춰야 하는 행사를 위한 수트로부터 편안한 캐주얼이 어울리는 자리에서 입을 재킷이나 팬츠 같은 다양한 활용성을 갖는 옷들로 적용이 가능하다.


네이비 컬러의 린넨과 시어써커로 만들어진 수트는 직장인들에게 낯선 소재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면서 누구나 다 잘 어울리는 세계인의 베스트 컬러로서 활용성이 높다. 일단 짙은 색으로부터 출발해서 본인의 얼굴 색과 잘 어울리는 브라운 계열의 린넨 제품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시어써커의 경우라면 하늘색과 하얀색·베이지 스트라이프 같은 전형적인 컬러까지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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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밝은 컬러의 활용


컬러풀한 옷들을 사용해 시원한 느낌을 찾기에 여름만한 계절이 없다.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 중에 여름이 가장 컬러로부터 자유로운 계절이니 이 계절이 가기 전에 용기를 내봐야 한다. 산이나 바다로 많이 가는 휴양의 계절이다. 그런 만큼 평소에 입어 보지 못했던 화려하고 다양한 컬러를 용기 내어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 태양을 닮은 빨간색과 오렌지, 바다를 닮은 다양한 푸른색, 그리고 알록달록한 멀티 스트라이프나 화려한 프린트도 이 계절에는 용서가 된다.


컬러가 익숙해졌다면 마침내 재킷처럼 스타일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큰 아이템에 컬러를 적용시키면 우리의 여행은 거의 완성 단계로 돌입하게 된다. 다만 과감한 컬러의 아이템을 적용할 때에 잊지 말아야 할 큰 원칙만 지키자! 강력한 패턴이나 컬러를 활용할 때는 한두 개의 아이템 외에 다른 아이템들은 차분한 컬러와 민무늬의 아이템을 적용해야 화려한 아이템이 잘 도드라지고 전체적으로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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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팔찌·셔츠 등 여름 아이템 활용


소재와 컬러에 이어 시도해볼 여름 멋내기 비법은? 여름만을 위한 특별한 아이템들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우선 누구나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멋내기 아이템은 팔찌다. 자연스레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인 만큼 눈에 띄는 팔찌는 여름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두 개 실을 꼬아 만든 간단하고 저렴한 제품부터 시작해보자. 특히 여름엔 시원한 느낌의 은제품이 좋다. 취향에 따라 무광이나 유광의 실버 제품을 한두 개만 팔에 감아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날 뿐 아니라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고, 실제로 팔에 감기는 기분도 청량감을 준다.


팔찌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는 여름 셔츠를 빼놓을 수 없겠다. 여름 셔츠란 정직하게 목젖 부분까지 단추를 다 채우는 셔츠가 아니라 목 아래 단추가 아예 없거나 개방식 여밈을 가져 한층 시원한 느낌을 주는 셔츠를 말한다. 목 주변의 탭에 칼라를 이어 붙여 만든 일반적인 셔츠와는 달리 탭과 칼라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더 많이 개방할 수 있는 일명 ‘원피스 칼라’ 셔츠도 여름셔츠에 해당한다.


특히 여름철 셔츠를 입을 때는 지나치게 캐주얼한 인상을 주는 반팔 셔츠를 입기보다는 긴 팔 셔츠를 여유롭게 접어 올려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신사는 맨 살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일부 여름셔츠는 소매를 조금 짧게 디자인한 7부 소매로 만들어져 자연스럽게 팔목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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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완성 ‘신발’로 여름 남성 패션 스타일링 정복


마지막 여름 아이템은 여름 신발을 제안한다. 비즈니스 캐주얼이 용인된 상황이거나 혹은 주말이나 가벼운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늘 신던 오리발 같은 칙칙한 신발에서 벗어나 가볍고 활동성도 좋고 시원하기까지 한 에스빠드류(espadrille)를 활용해 새로운 멋쟁이로 거듭나보길 바란다. 여름용 신발로 각광받는 에스빠드류는 본래 우리의 짚신처럼 지푸라기를 엮어 만든 밑창에 헝겊이나 가죽을 덧씌워 만든 신발을 총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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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어지려면 많이 보고, 많이 입고, 많이 사면 된다. 물론 타고난 감각이나 타고난 신체적 조건으로 뭘 걸치든 아름다워 보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어떤 특정한 옷이나 특정한 컬러, 특정한 아이템만이 아니라 삶에서 녹아나는 그 사람만의 느낌이 바로 멋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올 때 진정한 멋쟁이다. 멋은 그 사람의 문화적 깊이, 삶의 철학 같은 것을 반영한다는 면에선 상당히 중요하다.


평소처럼 그저 무더운 여름이라 생각하지 말고, 정열적인 여름이라 생각하며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패션 욕구를 한 것 발산하기를 바란다. 열심히 일한 당신, 더욱 멋진 신사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