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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삼포세대와 1인 가구 증가가 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삼포세대란 경제 성장의 정체와 개인주의의 발달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만 19~39세 성인 미혼 남녀 중 36%가 자신이 삼포세대에 속한다고 답했다. 삼포세대의 증가는 인구사회학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측면에서 산업구조와 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포세대가 늘면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이다.


일본에는 돈벌이나 출세에 관심 없는 20대를 뜻하는 신조어로 '사토리 세대'를 일컫는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란 신조어가 있다. 이른바 ‘삼포세대’가 늘고 있으며 소비지도도 1인 가구의 비중으로 바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삼포세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6.5% 수준이지만, 2035년에는 이 비중이 34.3%로 상승할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지만, 그 다음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 삼포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다.


실제로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 이상 40대 미만의 미혼 여성인 ‘골드미스’가 증가 추세다. 여성만의 얘기가 아니다. 연애와 결혼을 기피하고 자아실현을 인생의 주요 목표로 삼는 남성, 이른바 ‘바첼러’가 늘어나면서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엥겔지수가 높지 않은 게 특징이다. 소비 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대신 소득의 많은 부분을 자기개발, 미용·다이어트, 여가·취미활동 등에 투자한다.


이코노미스트 삼포세대


한편, 2~3인 가구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비자발적 삼포세대 때문이다. 비자발적 삼포세대는 골드미스나 바첼러와는 달리 연애·결혼·출산의 의사가 있음에도 경제·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이를 포기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의 소득수준은 높지 않지만 부모와 함께 살기 때문에 주택 구입이나 식료품 소비 등의 부담이 적다. 그만큼 자기개발이나 자아실현 및 취미 등에 소득의 많은 부분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적으로 1인용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인원수가 줄어도 가구 당 하나쯤은 구비하는 밥솥·정수기·세탁기 등은 크기는 작아지고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에서는 1인용 식사를 전략적 상품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도시락은 최근 품질과 신선도 개선으로 소비자로부터 훌륭한 한 끼 식사로서 선택 받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패턴으로의 변화는 편의점산업에 호재다.


주택산업도 1인용 주거에 맞춰 변하고 있다. 건설 업체는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평형을 낮춰 시공하고 있다. 이는 가구당 평형수를 줄이고 세대주를 증가 시키는 효과가 있다.


쇼핑의 판도도 바뀔 것이다. 혼자 하는 온라인 쇼핑의 형태를 선호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이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입했던 생필품조차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결제 방식의 변화를 수반한다. KG이니시스 등 PG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경제력이 뒷받침된 골드미스의 경우,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신에게 보상하려는 심리가 강해 뷰티산업의 든든한 원군이 될 전망이다. 기존 화장품 시장의 성장뿐 아니라, 필러·보톡스 등 미용시술 시장, 피부관리·성형산업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초고령화 및 삼포세대로 인한 1인 가구 증가로 상품은 보다 미니멀해지고, 쇼핑과 뷰티 산업 등의 자아실현 소비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