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즐기러 호텔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과 바다와 같이 자연 속에서 더위를 잊고자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지만, 그곳에서의 북적함이 실어 호텔에서의 한적함을 선택하고 있는 것. 물론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류급 서비스 역시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추천하는 유럽의 새로운 5성급 호텔을 먼저 만나보도록 하자.
▒ 리츠 파리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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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이어진 광범위한 수리와 보수 끝에 리츠 파리가 파리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시저 리츠(Cesar Ritz)가 1898년 이 호텔을 처음 오픈했을 때보다 훨씬 웅장해졌다. 루이 14세풍의 호화로운 스위트룸, 파리에서 가장 큰 실내 수영장, 접이식 지붕이 있는 테라스, 세계 최초로 문을 연 샤넬 스파, 언제든지 원할 때 체크인·체크아웃할 수 있는 유연한 규정 등이 이 화려한 호텔을 5성급으로 만들어놓았다.
▒ 만다린 오리엔탈 |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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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그라치아(Gràcia)라는 ‘힙’한 거리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은 현대적이고 세련됐다. 투숙객은 반짝이는 인피니티 풀과 전망 좋은 루프탑 바, 미모사와 라벤더로 채워진 미모사 가든 레스토랑, 분위기 있는 4성급 고급 스파와 그 안의 랩풀과 하맘(터키식 목욕탕), 거기에다가 아주 멋진 룸에서 한숨 돌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24시간 집사가 시중드는 서비스를 받는다.
▒ 호텔 41 |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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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41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겨우 28개의 룸을 가진 부티크 호텔이다. 작은 호텔이라서 좋은 점이 있다. 체크인한 투숙객을 미끄러지듯 다가와 환영하는 샴페인 트롤리 등 다른 호텔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가 그것이다. 아늑한 분위기의 투숙객 전용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하루종일 간식 거리를 제공한다. 늦은 시간에 치즈, 키슈(quiche), 파이 등을 ‘훔칠’ 수 있는 팬트리(pantry ∙식료품 저장고)도 있다.
▒ 포시즌스 호텔 그레샴 팰리스 부다페스트 |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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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강 둔치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그레샴 팰리스 부다페스트는 과거에 왕궁으로 사용했었다. SNS에 올리면 ‘좋아요’가 수백 개는 달릴 법한 체인 브리지 맨 끝에 아름답게 서 있는 아르 누보 풍의 예술 작품이다. 호텔 안에선 로비의 츠리니 아케이드에 붙어 있는 졸너이(Zsolnay) 모자이크 타일 같은 디자인 디테일을 감상하자. 친절하고 눈치 빠른 스태프에게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나면 사람들이 사진 찍기 바쁜 이 건물이 왜 부다페스트의 첫 번째 5성급 호텔이 되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 포시즌스 그랑 호텔 뒤 캡 페라 | 프렌치 리비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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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다쥐르(Côte d’Azur)가 첫 번째 5성급 호텔을 품에 안았다. 포시즌스 그랑 호텔 뒤 캡 페라는 1908년 바닷가에 지어진 저택이다. 주변에 탐험할 만한 곳이 17에이커나 되지만, 투숙객들은 클럽 도팽(Club Dauphin)에서 모든 시간을 써도 모자랄 것이다. 클럽 도팽이 바위투성이 지중해 연안 위에 위치한 멋진 인피니티 풀을 가졌기 때문이다. 마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멋진 풍광이다. 인피니티 풀이 아무리 좋더라도 4성급 스파 ‘르 스파’에서 쉴 시간은 남겨 놓자. 바다가 보이는 스파 가든에서 야외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 포트레이트 로마–룽가르노 컬렉션 |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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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레이트 로마 곳곳에서 하이 패션의 흔적을 찾아보자. 이 호텔은 로마의 명품 쇼핑 스트리트 ‘비아 콘도티’ 옆에 위치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소프트 레더 쇼파, 페라가모 린넨, 1950년대 로마 사진, 페라가모 신발 디자인 스케치 등 인테리어 디자인에 현대적인 영감을 불어넣었다. 24시간 대기 중인 라이프스타일·고객 지원팀이 여행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준다.
▒ 벨몬드 호텔 치프리아니 |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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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몬드 호텔 치프리아니는 사연이 많다. 베니스에서 유일하게 5성급 호텔로 선정됐는데, 시선을 잡아끄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인기 있는 브런치 음료 벨리니(Bellini)가 해리스 바(Harry’s Bar)에서 창조됐다. 또한 베니스에서 유일하게 수영장을 가지고 있고, 무라노에서 만든 유리공예품, 포투니식 붙박이 가구, 루벨리 천 등 아름다운 이탈리아 감성으로 공간을 물들였다. 항구에 위치한 클립스 클럽 바(Clip’s Club bar)에선 운하와 산 마르코(San Marco)의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호텔 별 등급제 심사의 원조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1958년부터 럭셔리 여행업계에서 ‘ 골드 스탠다드’로 통해왔다. 매년 이뤄지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스타 어워드’는 이 업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호텔 별 등급 심사다. 전문 심사자 팀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방문, 호텔에 들어왔을 때 호텔리어들이 어떻게 반겨주는지부터 룸이 얼마나 깨끗한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800개에 이르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심사한다. 오직 ‘최고 중의 최고’ 만이 별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올해도 전세계 175개 호텔이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5성급 호텔로 선정되려고 서로 경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