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인 국내 문구 시장에서 5년 연속 매출이 성장하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한국화이트산업인데요. 

이 중소업체는 2017년 창립 18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500만불 수출탑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괄목할 만한 성장 뒤에는 다이소와의 끈끈한 신뢰관계가 있었는데요. 2011년부터 다이소에 납품을 시작하며 동반성장을 해온 한국화이트산업은 매년 자체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화이트산업


다이소 문구코너는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많은 이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장소다. 1000~5000원 사이에 샤프, 형광펜, 유성펜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문구류를 구입할 수 있다. 이 중 상당수 제품을 책임지고 있는 업체가 바로 한국화이트산업이다. 한국화이트산업은 다이소에 80여 종, 400여 가지 색상의 문구류를 납품하고 있다.


1964년생인 장재희 한국화이트산업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는 제대 후 6년간 문구점 점원으로 근무 후 31살에 도매상 유통업체를 창업해 30년 이상 필기류 제조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2~3년간 사업상 어려움을 겪다가 1999년에 한국화이트산업을 설립했다. OEM으로 몇몇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다가 2011년부터 다이소에 브랜드를 걸고 판매를 시작했다. 다이소와 거래 이전에 40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8년 13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장 대표는 “다이소를 통해 화이트산업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일본에 문구를 수출할 수 있었고, 이후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문구 시장이 점차 위축되면서 일찌감치 수출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 안정적인 경영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화이트산업


정답은 품질


다이소와 신제품 아이디어를 논의하며 히트 상품도 개발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마일드 형광펜과 지우개 보드마카 등이 있다. 특히 지우개 보드마카는 일본에 10년간 대표 상품으로 납품하고 있다. 지우개 보드마카는 칠판이나 냉장고 등에 부착해 자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인기다. 마일드 형광펜도 일본 제품이 1000원이면 한국화이트산업 제품은 200원으로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춰 승부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의 비결은 끊임없는 개발과 투자다. 한국화이트산업은 신상품 개발 및 물량 확보를 위한 금형, 자동 조립 라인, 공간 확충 등에 매년 6억~7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장 대표는 “동종업계 중에 우리만큼 제품 생산이나 설비 투자에 공을 들이는 곳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지속적인 투자로 4958(1500평) 규모의 일산 공장은 99% 생산 자동화를 이뤘다. 공장에서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부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한 점도 품질관리 측면에서 바이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장 대표의 다음 목표는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필기구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다이소를 통해 높아진 브랜드 경쟁력을 발판 삼아 중동, 러시아, 동남아 지역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장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이 값싼 중국 제품에 혹해서 계약을 끊었다가도 결국 우리의 제품 기술력을 인정하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제조업체라면 어디나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압박이 있지만, 가격은 낮추고 품질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만이 답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 대표의 꿈은 5년 후 매출 200억원 달성이다. 사양산업으로 취급받는 문구 산업도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중동, 러시아,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산과 비교되지 않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는 장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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