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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분양시장 호황으로 껑충 뛰는 아파트 분양가

최근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겁다. 분양물량이 나오자마자 팔리는 것은 물론, 당첨 즉시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경우도 있다. 이에 건설사들 스스로 분양가를 낮추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앞다퉈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 


▒ 분양가 인상 지역은 어디?


분양가는 주택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인상된다. 서울 뉴타운, 경기도 화성·동탄2신도시처럼 분양성이 보장되는 역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화성·동탄2신도시의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982만원에서 올해는 평균 1109만원으로 12.9% 뛰었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에서 분양가 인상이 많이 이루어진다.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 북 아현 뉴타운에서 분양된 아현역 푸르지오의 분양가는㎣당 204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인근에 분양된 아현 아이파크가3.3㎣당 18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분양가 변동



지방도 비슷하다. 대구에서는 청약 광풍이 불고 있어,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3.3㎣당 763만원에서 올해는 905만원으로 18.6% 올랐다. 공공택지인 충남 천안시 불당지구의 아파트 분양가도 지난해 3.3㎣당 평균 904~919만원에서 올해 926만~939만원대로 올랐다.


▒ 분양가 상승 이유는?


건설사들은 땅값과 건축비 상승, 마감재 수준의 고급화 등을 이유로 들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많이 뛰었다는 목소리가 많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 이유로 좋은 분양 시장 분위기를 꼽는다. 잇따른 분양 성공으로 건설사들이 '비싸도 팔린다'라는 계산을 한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주변 시세의 상단부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한 뒤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 심의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다른 이유는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조합원들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입주 때 추가로 내는 추가부담금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분양 분양가를 올리면 수익을 늘리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분양가 인상



▒ 분양가 인상, 당분간 지속


분양가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 상황이 좋고, 마땅한 규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10월 분양 예정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및 반포동 삼호가든 4차 등의 일반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잇단 분양가 인상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높은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자극해 기존 집값을 끌어올리므로,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는 실수요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와 조합에서 조율하여 적정한 분양가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