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열기로 뜨겁다. 올 상반기에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16곳,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까지 합치면 총 29곳이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에 주목할만한 IPO 종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 해보다 기업공개(IPO)가 늘은 것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기술평가를 거쳐 상장하는 상장기술평가개선 제도와 상장 심사 조건을 완화하는 등 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유치 정책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1% 시대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다가 공모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다. 지난 달 상장한 부동산개발회사 SK D&D의 경우, 지난 6월 이틀간 진행된 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570대1로, 청약에 몰린 돈은 4조4096억원이었다.
▒ 하반기 눈여겨 볼 IPO 기업들
공모주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올 하반기 상장 기업 수는 60~70개, 공모 금액은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해 상반기 대비 10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눈여겨 볼 기업도 많다. 하반기에 IPO를 마쳤거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미래에셋생명보험·토니모리·LIG넥스원·티브로드홀딩스·AJ네트웍스·제주항공·롯데정보통신·네이처리퍼블릭 등 10여 곳이다. 지난 코스피 시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이노션·LIG넥스원 등이 하반기 '대어'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및 퇴직연금의 차별적인 경쟁력과 수수료 기반 수익구조의 안정된 비즈니스 등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LIG넥스원은 방위산업체로는 처음으로 IPO에 나서, 국가를 상대로 하는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 바이오·헬스케어·IT 산업 주목
코스닥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바이오·헬스케어를 미래 신사업으로 규정한데다가 메르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관련 기업의 상장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등 고부가가치 기술기업도 마찬가지다.
외국기업들의 상장도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 IT 기업인 피에스아이인터내셔널, 중국계 가구업체 패션아트, 인도네시아 레젤 홈쇼핑과 골든체인 등이 국내 증권사와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다면상반기 상장 기업들의 성과는 어땠을까?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6개 기업의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평균 42.8%로, 4곳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제노포커스 주가는 공모가(1만1000원)보다 247% 올라 6월 30일 종가 3만8150원을 기록했다.
▒ 공모주 투자 방법 : 공모청약 & 공모주 펀드
공모주 투자에는 개인이 직접 공모청약에 참여하는 첫 번째 방법과,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두 번째 방법이 있다. 청약을 위해서는 증권사 계좌를 만들고, 청약하려는 수량에 따라 청약증거금을 내야 한다. 청약을 통해 배정받은 주식은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으나, 경쟁률이 높은 기업인 경우에는 배정 받는 주식 수가 줄어들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채권혼합형이며 공모주에 30% 미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 투자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반기 IPO 시장의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투자에는 역시 신중해야 한다. 특정 시기에 공모주가 몰리면 펀드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재무 현황을 꼼꼼히 살피며 투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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