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가정용 살충제 홈키파와 홈매트로 친숙한 기업, 헨켈. 세탁세제로 시작한 작은 기업이 우주 항공분야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진화한 그 비결은 무엇일까?
헨켈은 독일 최초의 브랜드 세제로 탄생했다. 헨켈의 파우더 세제는 탁월한 표백으로 비비지 않아도 자동 세탁이 되는 혁명적인 세제로,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김남주의 명품세제'로 유명세로 세제&홈케어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다. 살충제 홈키파와 홈매트도 헨켈의 홈 케어 브랜드다.
◈ 세계 1위 접착제 생산회사
하지만 헨켈의 기술력과 매출은 대부분 접착제, 표면처리제, 실런트 등 접착기술 부문에서 나온다. 세계 1위 접착제 생산회사로서 헨켈에서 생산하는 10개 브랜드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 세계 시장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다.
향긋한 커피를 만들어주는 커피 머신, 신기술의 집합체 아이패드 등 많은 생활제품들에 헨켈의 접착 기술이 녹아있다. 헨켈은 자동차, 금속 등 일반 산업부터 건축용, 라벨, 신사업 등 각종 기기에 적합한 접착제 솔루션을 모두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다.
조명이 뜨거워져도 접착기능을 유지하는 접착제, 모바일 기기에서 배터리 수명을 증가시키는 특수 접착제 등 첨단 접착제 수요가 계속 늘면서 헨켈은 기술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R&D 분야에 전 세계적으로 4억1000만 유로(매출액의 2.5%)를 투자했고, 해당 분야에만 2650명을 고용했다.
◈ 세탁세제에서 우주 산업분야까지
생활 속 작은 기술에서 시작한 헨켈은 이제 우주 산업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우주항공분야 민간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와 파트너 협약을 맺고 고온과 고강도의 마찰을 견뎌야 하는 로켓과 우주선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필름, 페이스트 접착제도 제조하게 된 것이다.
헨켈은 지난해 매출 164억2800만 유로(한화 약 20조), 영업이익 25억8800만 유로(한화 약 3조)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헨켈은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큰 매출을 얻고 있다.
◈ 기술 개발 박차 가하는 헨켈코리아
현재 700며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헨켈코리아는 1989년 독일의 헨켈이 100% 투자해 설립된 국내 현지 법인이다. 중국과 일본을 두루 거쳐 한국에 부임한 그렉 로시어 사장은 한국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 'Korea Enablement Plan(KE-P)'에 힘쓰고 있다.
IT와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에서 헨켈이 신속하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제조사에 소개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지난해 약 80억 원을 투자해 금천구 가산동에 헨켈코리아 기술연구소도 공식 출범했다. 2017~18년에는 센터를 확장해 한국에서의 기술 개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처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온 것이 바로 헨켈이 139년간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헨켈코리아 그렉 로시어 사장의 명함에 "Excellence is our Passion'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듯, 헨켈만의 철학이 '탁월함'을 만들어낸 것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