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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수퍼 엘리뇨 현상으로 세계의 기후 패턴 교란 위험!

엘니뇨(El Niño)라는 단어를 누구나 한번 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엘니뇨란 열대 태평양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단순히 발생하는 기후현상인데 왜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엘니뇨가 많은 피해를 낳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이 올해 말에 다시 나타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6월 하순 WMO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6월에서 8월까지 60%, 10월에서 12월까지 80%라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엘니뇨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올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엘니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리 엘니뇨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발생하면 해안 지역에 얼만큼 피해를 줄지 미리 예측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상관측은 확실히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기후 전문가들마다 평가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WMO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예견하고 있지만 다른 기상학자들은 이미 엘니뇨가 진행중이며 그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립대기 연구소의 기후과학자 케빈 트렌버스도 "우리는 이미 엘니뇨의 영향권에 들어왔으며 문제는 그 세기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선임연구원 팀 스토게일 또한 6월 하순 "현재 약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엘니뇨가 지속될지, 사라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엘니뇨를 알기 전에 먼저 바다와 기온, 그리고 자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적도 부근에 있는 태평양 바닷물이 태양에 의해 데워지게 된다. 이 때문에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고 구름이 많이 생겨서 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지구는 자전을 하는데, 이 영향으로 태평양의 바람이 동에서 서로 불게 된다. (자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한다.) 이렇게 생긴 바람은 따뜻한 바닷물을 호주, 아시아 쪽으로 이동시키고 결국 아메리카 대륙 부근에는 차가운 바닷물만 남게 된다.

엘니뇨 현상


따뜻한 바닷물이 서쪽으로 계속 몰리면 이 떄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엘니뇨는 약 4년마다 발생하며 여름철에 시작해서 겨울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샣가 시작되면 없어진다. 엘니뇨라는 이름은 페루의 어부들의 표현에서 비롯되었는데, 스페인어로 엘니뇨는 '아기 예수(The christ Child)'라는 뜻이다. 왜 이런 이름이 생겼냐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바닷물의 기온이 평소보다 올라가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강한 서풍인 켈빈파(Kelvin wave)의 도움을 받아 호주, 아시아의 따뜻한 공기를 동쪽으로 이동시킨다. 더불어 따뜻한 바닷물을 아메키라 대륙 쪽으로 이동시켜 서태평양에는 서늘한 바닷물만 남게 된다. 온도, 구름의 변화가 생기면서 아메리카 대륙 부근에는 홍수, 폭우가 생기고 물고기 서식처가 교란되며, 서태평양에 가뭄이 생긴다.



엘니뇨 현상은 약 4년마다 발생한다. 평소 서태평양에는 따뜻한 물이 모이고 온도가 낮은 바닷물은 아메리카 대륙 해안에 머무른다. 엘니뇨 현상이 없을 때이다. 하지만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파도와 바람의 패턴이 변하면서 따뜻한 바닷물이 아메키라 대륙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하고, 아시아 부근에는 온도가 낮은 바닷물이 머무르게 된다. 이로 인해 서태평양 지역에는 가뭄이 발생하고 통태평양 지역에는 고온현상, 폭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파도, 바람의 세기가 엘니뇨 현상의 강도를 결정한다.

지금까지 엘니뇨는 1997년 말~1998년 초에 특히 강하게 발셩하여 세계 여러곳에 피해를 끼쳤다. 특히 호주는 수십 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절벽 위 집들은 모두 바다로 휩쓸려갔고, 페루와 콜롬비아에서는 산사태와 폭우로 심한 홍수가 발생하였다. 전 세계에 사망자 약 2만3000명, 피해액 330억 달러가 집계되면서 엘니뇨가 이 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최근에도 2009년 말~2010년 초에 기온이 올라가고 패턴이 교란되면서 엘니뇨가 발생하였지만 그다지 강한 것은 아니었다.



올 초, 많은 과학자들은 해양 관측 데이터를 근거로 올해 엘니뇨가 1997,98년의 엘니뇨만큼 강할수도 있음을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엘니뇨가 온화할 것을 하향조정하여 예상하고 있다. WMO의 기후예측과 적응 담당부서 책임자 '루파 쿠마르 콜리'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올해 엘니뇨 수준은 2009년~2010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올해 엘니뇨 현상이 세계 기온에 얼만큼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이르다고 WMO는 말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의 마른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향해져 발생한 엘니뇨로 인해 장마전선이 올라오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7년 만에 '슈퍼 엘니뇨', 기상이변·온난화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