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에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접목해 운전을 마치 증강현실(AR) 게임을 하듯 즐겁게 만들어주었어요. 인포테인먼트란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주요 기술은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Full D-Cluster(풀 디지털 클러스터) ▷SVM(서라운드 뷰 모니터) ▷AVNT(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의 네 가지라고 해요.
현대모비스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미래 차 핵심 부품을 선보여왔다. 매년 기능적·디자인적으로 진보한 인포테인먼트 기술들을 공개하며 박람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란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다.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차량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음악이나 영상, 게임 등 놀이 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기술·장치들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운전의 개념이 사라지는 만큼, 업계에선 차량 탑승자들의 오락·편의 장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전자·통신·인터넷 등 IT 업체들도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인포테인먼트 핵심 기술로 꼽는 것은 다음 네 가지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Full D-Cluster(풀 디지털 클러스터) ▷SVM(서라운드 뷰 모니터) ▷AVNT(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다만 각각의 기술을 개발했다고 시스템이 저절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네 가지 기술들을 통합 제어할 ‘다섯째 핵심 기술’까지 갖춰야 비로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돌아간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한 업체는 소수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윈드실드 HUD를 제네시스 GV80에 처음으로 양산 적용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로써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 기술을 모두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또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구성된 제어기들을 하나로 합친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제어 가능해야 진정한 인포테인먼트
HUD는 운전자 전면에 길 안내 정보나 차량 속도 정보 등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 시야 분산을 막는 장치다. 광학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해 설계가 특히 까다롭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처음 양산한 12인치 윈드실드 HUD는 기존 제품 대비 화면을 확장해 보다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0인치 이하 일반형 윈드실드 HUD와 제네시스에 적용한 12인치 고급형 윈드실드 HUD, 그리고 전면 유리가 아닌 별도 디스플레이 장치에 정보를 표시해 범용성이 높은 컴바이너 타입 등 모든 HUD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실제 도로 위에 3차원 가상 정보를 접목해 보여주는 증강현실(AR) HUD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현대모비스가 HUD 시장에 본격 진출한 시점은 지난 2018년. 소형 SUV 코나 전기차에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한 것이 처음이었다. HUD 시장에서 클러스터란 속도나 주행거리, 경고 알람 등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을 뜻한다.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12.3인치 대화면 디지털 클러스터를 기아 씨드(준중형)와 모하비(대형 SUV) 등에 양산 적용했다.
이후에도 현대모비스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視認性, 모양이나 색이 눈에 잘 띄는 성질)을 높이는 한편,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기술 자립도를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듀얼 화면, 굽은 화면, 3D 화면 등 다양한 디지털 클러스터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는 차량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직관적인 시야를 제공하는 SVM, 전통적인 인포테인먼트 장치인 AVNT와 관련해 10년 넘는 시간 동안 기술력을 키워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콕핏(항공기 내부처럼 설계한 계기판 영역) 및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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