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들은 라틴 아메리카인들이다. 갤럽의 ‘긍정 경험 지수(Positive Experience Index)’에서 파라과이가 세계 1위에 올랐으며 파나마·과테말라·니카라과·에콰도르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갤럽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긍정적 감정의 경험을 말하는 사람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대단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것은 적어도 일정 부분 삶의 긍정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지역 문화적 경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지난해 138개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즐거움을 경험했는지, 많이 웃거나 미소를 지었는지, 잘 쉬었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존중을 받았는지를 물었다. 그 밖에도 지수상 그들의 순위를 판가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질문들이 포함됐다.
다른 대륙에선 덴마크가 유일하게 톱 10에 올랐다. “충만한 삶을 누린다(thriving)”고 말하는 사람의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시리아가 36점으로 갤럽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잘 쉬었다고 느끼거나 또는 재미있는 일을 배우거나 한다는 응답자가 3명 중 1명꼴에도 못 미쳤다.
한국은 하위권인 94위에 올랐다. 반대로 OECD 국가 중 자살률은 1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37분에 1명 씩 자살을 한다. 한강에 투신 자살을 시도하는 건수도 2012년 15건에서 2013년 93건으로 6배가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남자 39.8명, 여자 17.3명에 달했으며, 평균 28.5명이 자살을 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노인들의 자살이었다. 스스로 경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노인들의 자살률은 70대에서 66.9명, 80대 이상에서는 94.7명이나 되었다. 그만큼 늘어난 수명이 오히려 빈곤의 장기화를 불러들인 결과라고 할 것 같다.
한편 국민 총행복 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index)를 개발한 부탄은 138개국 중 82위를 기록했다. 한 가지 주요 항목이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부탄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 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그것이 종합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원인일지 모른다.”
연구팀은 그런 분석과 함께 부탄인 중 남들에게 존중 받는다는 응답자가 47%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측면에선 푹 쉬었다는 답변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전통적인 경제 지표만으로는 이 같은 통찰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