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에르메스 헤리티지(Hermes Heritage) 네 번째 시리즈인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Once Upon a Bag)’ 전시가 개최돼요. 에르메스 아카이브 컬렉션부터 오늘날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에르메스 가방의 역사 속에 깃든 노하우와 디자인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예요.

 

사진:에르메스

 

프랑스 루베 지역에 자리한 아트 뮤지엄 ‘라 피신(La Piscine)’의 큐레이터 브루노 고디숑(Bruno Gaudichon)과 시노그래퍼 로렌스 폰테인(Laurence Fontaine)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아우르며 장인정신과 창의성에 입각한 모험을 선보인다.

각 시대의 언어를 나란히 배치하는 내러티브 접근 방식의 시각적 재현은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Conservatoire of Creations)와 에밀 에르메스(Emile Hermes) 컬렉션의 희귀하고 가치 있는 50여 개 소장품을 관통하는 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에 등장한 오트 아 크로아(Haut a Courroies) 가방의 역사로 문을 연다. 승마 문화에 뿌리를 둔 이 제품은 에르메스가 가죽 제품으로 진출하게 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주제별로 구성된 전시는 클러치, 여성용 가방(켈리, 콘스탄스, 시몬느 에르메스 등), 남성용 가방(삭 아 데페슈, 시티백베스킷볼, 백팩 등), 여행용 가방(플룸24h, 에르백 등), 스포츠용 가방 등 다양한 가방 제품군과 각각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에르메스 제품들은 시대 흐름에 맞춰 혁신적 변화를 거듭해왔다. 1923년 시대정신을 포착한 에밀 에르메스가 미국에서 들여와 지퍼를 부착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선보인 첫 번째 모델 삭 푸르 로토(Sac pour l’auto)와 같이 에르메스는 더욱 기능적인 여성 가방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오늘날에도 에르메스는 놀라운 형태와 독특한 착용 스타일의 디자인을 계속 선보이며, 풍부한 유산을 이어가는 상징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창의성과 장인정신의 노하우, 명민함의 조합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남성과 여성의 진화하는 니즈에 호응하며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사진:에르메스

 

혁신을 위한 상상 놀이터가 되어줄 이번 에르메스의 가방 제품 전시는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용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코노그래피(Iconography, 도상학)도 선보인다. 명품 시계 제작 수준의 정밀함으로 제작된 걸쇠부(베루, 모자이크 24 등)를 위한 공간이 따로 전시돼 있고, 이어서 1978년부터 2006년까지 에르메스의 장 루이 뒤마(Jean-Louis Dumas) 회장이 디자인한 1980년대 ‘Bags of Mischief’ 컬렉션이 전시돼 있다. 이 컬렉션에서는 더욱 기발한 모델들로 가죽 상감 세공의 재미있고 색다른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몽환적 세계의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상상력과 현실이라는 두 영역이 먼 지평선 너머의 세상을 연상케 하는 제품과 탁월한 노하우를 보여주는 동화 속에서 찾아볼 법한 작품에 가까운 제품들(버킨 셀리에 포브르, 켈리 플룸 등)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5월 22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적이고 기능적이며 오랜 세월 함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가방들, 장인정신과 무한한 상상력이 담긴 가방들의 세계로 방문자들을 초대한다.

한편 에르메스 헤리티지 시리즈의 최초 전시였던 ‘마구의 뿌리(Harnessing The Roots)’는 에르메스 승마 하네스와 역사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In Motion)’ 전시는 아웃도어 문화, 신선한 공기, 휴식과 여행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오브제를 선보였고 ‘루즈 에르메스(Rouges Hermes)’는 빨간색의 음영과 뉘앙스 팔레트에 대한 에르메스의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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