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총 9조원을 투입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에요. 양사 모두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 자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별다른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는 삼성SDI가 유럽 외에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美 전기차 시장 급부상에 투자 러시

25일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완성차업체인 포드와의 조인트벤처(블루오벌에스케이) 등 총 9조원을 투자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미국 완성차업체인 GM과 조인트벤처(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미국에서 1‧2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배터리 공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 조인트벤처를 출범시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 등이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국영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측과 함께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지에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해당 투자가 실제 집행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배터리업계 등에선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해석이 많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 중심이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이 전기차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중국, 유럽, 미국 등 3개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배터리업체 입장에선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전기차 산업에 1740억 달러(약 200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삼성SDI 역시 미국 정부의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등을 감안해 연내에 미국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중대형 전지 신규 생산 거점과 관련해 “유럽 고객향(向)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만큼 당분간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거점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선 “LG나 SK가 미국 완성차업체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SDI의 대응이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재 속에 전장 사업을 영위하는 하만의 부진 등으로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K와 LG 등과 비교하면 투자 시기가 지나치게 늦어 애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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