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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전국 최초로 AI 분야 단과대학을 설립한 이 대학은?

호서대학교(총장 김대현)가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혁신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어요. 지난 2019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으로부터 SW 중심대학에 선정된 이후 AI·SW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체계·조직·제도 등을 전면적으로 혁신한 결과예요.

 

선복근 호서대 AI·SW 중심대학사업단장은 “대학과 지역의 SW 교육과 가치의 확산을 혁신적으로 수행하는 기구로 발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사진:호서대

 

호서대는 전국 대학 최초로 AI 분야 단과대학인 ‘AI 융합대학’ 설립을 시작으로 5개 학부·학과를 개설했으며, 학과별로 AI 주관 교수를 임명해 각 학과 특성에 맞는 AI 교육을 담당하게 했다. 이어 컴퓨터공학부(인공지능트랙·IoT트랙·정보보호트랙), 빅데이터 AI 학과, 게임 SW학과, 로봇자동화공학과로 구성된 SW 전공학과의 교육과정을 최근 2년에 걸쳐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급증하는 SW 인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입학정원도 137명에서 327명으로 확대했다.

AI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썼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호서대는 전국 최초로 비대면 중심 학생 축제인 ‘2020 AI WEEK’를 개최했다. AI·SW 분야의 다양한 경진대회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SW 전공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2021 신입생 CanDo Day 행사를 개최했다. 현장에서 대학교수, SW 개발자, SW 기획·마케팅분야에 진출한 선배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호서대 SW 전공교육은 1학년 때부터 혁신적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4학년 때 산학협력프로젝트를 필수적으로 이수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현장 적응력이 뛰어난 SW 인력을 양성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106명의 학생이 장·단기현장 실습을 수료했다. 산업체 전문가와 함께하는 캡스톤디자인, AI 디자인연구소(Design Lab), 국내외 산학프로젝트 참여 등 현장기반의 교육과정을 밟았다.

캡스톤디자인에는 올해 31개 팀 118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관심 있는 분야별로 조를 편성해 1년간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 물품 구매와 시제품 제작 및 테스트 등을 시행한다. 기업 멘토와 담당 교수의 지도도 이뤄지지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지역사회 AI·SW문화 인식 확산에 기여

 

호서대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비대면 중심 학생 축제인 ‘2020 AI WEEK’를 개최했다. / 사진:호서대

 

학생들은 산학협력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총 12건의 창업이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호서대 통학버스시스템으로 현재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한 회사도 있다. 또한 산업제어시스템 보안위협탐지 AI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 대외적인 성과도 거뒀다.

호서대는 지난해부터 ‘AI·SW 나노 학위(Nano-degree)’ 이수를 필수화했다. 대학의 모든 신입생이 4년간 AI 컴퓨팅 사고력, 인공지능, 빅데이터, SW 프로그래밍 등 AI·SW와 관련한 기초부터 상급교과목을 최소 4개 이상 이수하고 별도의 학위를 받는 제도다. 나노입자처럼 ‘작은 학위’라는 뜻의 나노 학위는 빠르게 전환되는 산업의 수요에 맞춰 대학의 교육과정과 커리큘럼을 신속히 변경해 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또한 호서대는 단과대학별 특성에 맞춰 SW 비전공자의 AI·SW 융합 강화를 위해 5개의 융합트랙을 설치하고 이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이수하게 했다. 지난해 전 학생의 20%가 융합트랙 교과목을 이수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AI·SW 중심대학사업단은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시민·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AI·SW 문화 인식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벤처 정신을 가진 사회 공헌형 인재’의 육성이라는 호서대의 인재상 구현을 위해 SW 교육봉사단을 출범한 일이 대표적이다. 올해 학생 50명과 교수 20명 등 총 70명으로 봉사단을 구성해 SW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확대·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업단은 가족과 함께 집에서 참여할 수 있는 AI 온라인 교육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충남교육청연구정보원·천안시도서관·아산시청소년문화의집 등 지역사회 공공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계층의 지역 시민들에게 SW 교육을 시행했다.

사업단은 약 30여 가지의 AI·SW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확보해 공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플랫폼을 구축해 온라인 강의 이수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AI·SW에 관한 관심과 중요도가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시의적절한 콘텐츠를 지속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선복근 사업단장은 “현재의 성과를 기반으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전략·인프라·제도를 대학 구성원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해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SW 중심대학 사업의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대학과 지역의 SW 교육과 가치의 확산을 혁신적으로 수행하는 기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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