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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내년 금융시장은 악재 첩첩이라고 예상하는 이 사람

‘신한PWM’는 신한은행 PB(Private banking) 사업의 ‘간판’이기도 하지만,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 하이브리드형 PB 개념을 처음 도입한 자산관리 선도 서비스이기도 해요. 실제 신한PWM 브랜드가 처음 선보인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금융사는 전무했어요.

이후 경쟁사들도 복합금융점포를 앞다퉈 선보였지만 ‘원조’로서 신한PWM이 갖는 선도적 지위와 위상은 지금까지 유효해요. 이에 더해 신한PWM은 복합금융 리딩은행으로서 서비스 차별화 및 고도화에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어요.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신한PWM분당센터에서 최영남 팀장이 신한PWM분당센터의 특징과 자산관리 철학,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사진 정준희 기자]

 

“신한PWM분당센터의 경우 지역적 특성상 고령 고객 비중이 높고, 광역을 담당하는 센터답게 경기 남부 소재 기업 CEO 고객 비중이 높습니다. 고객들의 관심사가 다양해 증여·상속 등의 기본 이슈부터 외환·부동산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 그리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포트폴리오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아 PB들도 꾸준한 학습과 자기 관리가 필수인 센터입니다.”
 
최영남 팀장의 언급처럼 신한PWM분당센터는 서울은 물론 경기 남부권을 커버하는 광역 센터로서 탁월한 입지적 강점을 갖고 있다. 인근 지역의 경우 은퇴 이후의 고령층 고객이 많아 증여·상속 등의 절세 이슈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게 최 팀장의 설명이다.  
 
최근 자산가들의 투자 동향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공조와 그 과정에서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 그리고 백신 접종에 따른 빠른 출구 전략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짧은 기간에 발생하다 보니 크고 작은 변동성 요인이 반복되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내년에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이슈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고 전망했다.  
 


“험난한 2022년,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위험관리”


실제 코로나19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과 지속된 저금리 기조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고액 자산가들 역시 정기예금과 채권 등의 안전자산보다는 주식과 공모주 등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최 팀장은 “분당센터 역시 기존 정기예금 등 안전 자산만 고집했던 고객들도 주식과 채권, 공모주 등의 금융상품 가입을 통해 저금리 기조에 적극 대응해 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 팀장은 이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조만간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미국과 국내 증시가 동조 흐름을 이어가며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올 연말을 기점으로 유동성 장세가 ‘점진적 정상화’ 단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의 테이퍼링 발표 전후로 상당수 고객들이 투자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전과는 반대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리츠나 원자재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 팀장은 ‘불확실성의 안개’가 당분간 걷히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불안의 주된 배경으로는 △공급발(發) 인플레이션 △저금리 기반의 물가상승 압력 △미 연준의 조속한 금리인상 가능성△연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을 꼽았다. 

 

그는 다만 “다행히 기업 실적은 이전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보여 4분기 실적 시즌 돌입 시 시장 불안감을 일부 잠재우며 증시를 견인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이긴 하지만 연말 및 연초까지는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고객 전체 자산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2022년이다. 최 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 ‘험난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외 경기의 중장기 확장세와 함께 공급 부족 우려는 대규모 정부 지출과 기업투자, 생산 라인의 정비 및 확충으로 점차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가장 큰 고민은 공급불균형과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에 따른 원가 상승 압력이 기업 이익을 훼손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선진국과의 시차가 커지는 이머징 국가의 백신 접종률 역시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이에 그는 “상당기간 둔화되는 시장 흐름과 이에 따른 실망감이 커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 배분을 통한 위험 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장세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로존 위기 등의 과거 사례를 참고하는 게 자산관리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감안한 주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선진시장 주식 투자’와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인 ‘대체 자산’ 그리고 ‘현금성 자산 보유’를 추천했다.  
 
그는 “경기 둔화 및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는 신흥국 대비 선진국 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럴 경우 퀄리티(Quality) 주식이나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갖고 비용 전가를 통해 기업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망한 대체 자산으로는 물가와 성장에 민감한 영향을 받은 리츠와 물가채, 인플레이션 수혜를 볼 수 있는 원자재, 에너지, 금융 부분의 자산을 전체 자산의 일부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했다.  
 


“현금성 자산은 필수…손쉬운 절세 방법은 IRP·ISA”


시장 불안기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는 예금, 단기채,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일정 비중 가져가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경제는 경기둔화 및 통화정책 정상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혁신, 신재생에너지 전환,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기에 있다”며 “변화에 따른 저항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장의 구조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말연시에 가까워오면서 절세에 대한 고객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고객 상담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절세 문의”라며 “보유 자산을 줄이거나 절세형 상품 가입을 통해 소득을 줄여야 하지만, 실제 개인에게 적용하기 어렵거나 상황별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손쉬운 절세 방법으로는 금융상품 가입과 이자소득수취 주기 변경을 제안했다. 그는 “우선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을 통해 세액공제를 미리 준비하길 권해드린다”며 “여유가 있는 경우 공제한도인 700만원이 아닌 납입한도인 1800만원을 불입해 추후 연금소득세 납부를 통한 절세와 장기적인 소득원을 만들어 점차 고갈되는 국민연금의 파트너로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한 이자소득 절세도 권유했다. 그는 “주의해야할 부분은 IRP와 ISA는 가입뿐 아니라 내부의 상품운용이 중요한 만큼 가입 후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여유가 된다면 보험의 비과세 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저축보험의 경우 수차례 세법 계정을 통해 거치 1억원, 월납 150만원(5년납 10년 만기)으로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것.  
 
아울러 이자지급 주기가 만기지급식에서 월지급식 상품으로 변경할 경우 상품 만기시 발생하는 이자소득으로 인한 종합과세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여러 사람에게 나눠 증여해 상속세를 줄이거나 절세를 위해 사전 증여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며 “다만 부동산의 경우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아 세무 상담을 통한 사전 확인 및 계획 수립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스타 PB’의 철학과 노하우] 최영남 신한PWM분당센터 팀장 “PB로서 가장 큰 강점은 고객과의 공감 능력”
 


최영남 신한PWM분당센터 팀장은 지난 200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영업점 프리미어 창구, 주니어PB, PB팀장 등 자산관리 분야에서만 1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PB(프라이빗뱅커)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를 몸소 겪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에서의 적극적 위기 대응으로 많은 고객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다양한 금융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장기간 고액 자산가들과 소통해 오면서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팀장은 “항상 미래 상황에 대비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또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간접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해오고 있다”며 “고객과의 공감 능력이 PB로서의 가장 큰 강점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Q: PWM분당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신한PWM분당센터는 서울과 지방의 접근성이 좋은 분당 정자동에 소재하고 있어 수도권 전역과 일부 지방을 커버하는 경기 남부의 중점 자산관리 센터다. 현재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대형 PWM 센터답게 센터장을 포함한 8인의 은행 PB팀장과 4인의 금융투자 PB팀장이 함께 협업을 하며 다양한 고객 니즈와 자산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핵심 강점으로는 8개의 전용 PB 상담실을 보유해 편안한 상담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중 1곳은 비대면, 디지털 트렌드에 맞게 화상 상담과 업무가 가능한 디지로그(Digital & Analog) 브랜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금융업무 외 고객과 신한은행 연계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시황과 주요 트렌드 강의 등 PWM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이벤트실을 운용해 고객과 직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Q: 자신만의 자산관리 철학과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고객의 돈이 내 돈이라면 어떻게 투자할까’에 대해 반복해서 고민하고 있다. 고객과 상담할 때도 항상 피드백을 통해 고객 의사를 먼저 확인하고 존중해 상담과 상품 선정,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로 인해 축적돼온 고객 신뢰가 장기간 고자산 고객의 자산관리 업무에 임해올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 역시 고객과의 신뢰 유지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고객 자산에 대한 선제적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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