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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사매거진 CP팀

미리 준비하자, 대학생 새내기들을 위한 투자 가이드

전국 대학생 10명 중 8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새내기의 절반이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하겠다는 현실이다. 이처럼 학비 부담을 떠안고 취업 준비에 몰두하는 대학생들에게 투자는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재무 설계나 투자는 엄두조차 내기 쉽지 않은 현실에도, 미래를 위한 준비는 가급적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생 때부터 적은 금액이라도 투자하고 자산이 늘어나는 기쁨을 느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교수의 논문 정리나 세미나, 포럼 발표 준비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와 경제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고, 일부 대학교에서는 투자동아리도 운영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대학생 때부터 투자의 세계에 입문한다면 향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동년배들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새내기 대학생 장기투자


▨ 투자는 긴 호흡으로


현재 4년제 대학 1학년생이 졸업 전까지 투자에 나선다면 최소 4년이 남아있다. 장기투자에는 짧을 수 있지만, 사회에 진출한 뒤까지를 염두에 둔다면 중장기 투자에 나서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기간이다. 특히 주가가 오를 때 적게 매입하고, 하락할 때 많이 매입하여 단가를 평준화하는 적립식 펀드의 경우, 경기 순환의 사이클을 고려하면 4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하다.


오히려 대학생에게 부족한 것은 시간보다는 자금이다. 기본적으로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수입이 있다 해도 금액이 크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를 통해 장기분산투자에 나서되 향후 투자금액을 높일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투자금액을 조절하는 방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펀드를 쪼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대학생 시절에 가입한 소액 펀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회인이 된 후 금액이 조금 더 큰 펀드에 새로 가입해 복수의 펀드를 운영하면 분산투자 효과가 더욱 커지는 일석이조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학생 적립식 펀드


▧ 수익 방어력 뛰어난 펀드 골라야


학교 공부, 취업준비, 아르바이트에 틈틈이 데이트까지 즐기려면 투자에 필요한 시장동향이나 경제상황을 제대로 살펴볼 여유가 없기는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또한 투자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경우 제대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혈기만 믿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시장하락에 대처할 수 있도록 방어력이 좋은 투자 상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가들은 낮은 변동성과 배당성향 증가 추세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배당주 펀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펀드, 가치주 펀드 등을 추천한다.


펀드를 고를 때는 상품의 이름에 걸맞는 내용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예컨대 배당주 펀드의 경우, 해당 상품이 진짜 배당주 펀드인지, 배당시즌에만 배당주에 반짝 투자하고 평소에는 다른 주식형 펀드와 크게 차이가 없는 종목들만 편입하는 '무늬만 배당주' 펀드인지 골라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비슷한 성격의 펀드들을 살펴볼 때는 대표 클래스의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산운용사 등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시장에서 검증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대학생 새내기 중장기투자


▧ 진로변경 감안해 환금성 고려할 필요


대학생들은 아직 미래가 완전히 결정된 시기가 아니다. 해외유학을 가거나 창업을 하는 등 진로가 갑작스레 바뀔 가능성이 열려있다. 따라서 투자에 나설 때도 이런 변화를 고려한 환금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펀드는 가입할 때 환급수수료와 일정이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도환매를 할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언제 얼마만큼의 돈을 찾을 수 있을지 예측 가능하다. 단, 경우에 따라 환매 수수료가 예상보다 커지거나 환급기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후취수수료 방식을 택한 일부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환매 직전 3개월간 이익금의 70%로 상당히 높은 경우도 있다. 또 해외 펀드의 경우, 환매기간이 8일 정도로 국내 펀드보다 2배 정도 긴 상품이 많다. 여기에 주말이나 연휴라도 겹치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자금을 인출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생으로서 보내는 시기는 적은 금액으로 장기투자에 나설 수 있는 적립식 투자의 최적기다. 개강을 맞아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중장기 투자에 나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