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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사매거진 CP팀

2015 일본소비자를 사로잡을 4가지 키워드

'일본병(日本病)'이 화두다. 한국이 불황 20년의 일본모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과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일본이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불황을 극복한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한국에서도 인구변화 · 재정압박 · 성장지체의 삼중고가 본격화되면 종합병원식의 '일본병'에 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일본보다 여유롭고 제반경로조차 달라 예단하기는 어렵다. 정치참여가 잘 이뤄진다면 오히려 '위기=기회'와 같은 새로운 성장모델도 가능할 수 있다.  

 

사실 일본경제가 정말 어려운지도 의문이다. 불황 20년조차 GDP 평균성장률은 ±1%다. 그 86%인 내수 비중만 해도 410조 엔이다. '일본망국론'이 있었떤 때조차 매년 한국 GDP의 4배를 내수에서 일궈냈다. 히트상품도 매년 나왔다. 일본이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젖힌 불황 극복의 유망 키워드는 무엇일까?

 

일본 소비자 키워드

 

2015년 일본 내수 변수, 증세 여파와 부양 의지

 

2015년 내수 변수는 2가지다. 그 첫 번째는 증세 여파다. '8%→10%'로의 증세는 미뤄졌지만 '5%→8%'의 3% 충격이 멈출지가 관건이다. '기업실적→가계소득'의 낙수 효과가 커지면 증세악령은 약화된다.

 

두 번째 내수 변수는 부양의지다. 물가·성장의 2% 달성에 매달릴 확률이다. 장기집권이 가능해져 '재정+금융'의 부양의지뿐 아니라 구조개혁까지 한층 과감해질 수 있다. 악재로는 실질소득 정체·하락, 중국시장 둔화추세, 원유가격 급등 반전, 세계적인 주가하락, 미국의 출구전략 등이 있다.

 

올해 일본소비자 사로잡을 4가지 소비 키워드

 

이를 토대로 덴츠종합연구소는 일본시장의 소비 심리로 4가지 키워드를 내놨다. 올해 일본소비자를 사로잡을 그 4가지 소비 키워드는 무엇일까?

 

일본 소비자 키워드

 

1. 'Around Me'

해체·분열된 가족·공동체로의 복원 기운을 뜻한다. 가족·친구 등 주변과 거리감을 좁혀 일체감을 맛보도록 해주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주목이다. 인연과 관계중시적인 소비지향으로 겨울왕국(영화), 폐쇄형 대화 앱(라인 등), 할로윈 의상 등의 관련항목이 거론되고 있다.

 

2. 'Hybrid Real'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뜻한다. 현실체험을 중시하면서도 가상세계와 연결된 융합적인 현실감각 역시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오사카에 만들어진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대표적이다. 화상이 더 섬세하고 커진 대화면·고화질의 4K TV도 가상과 현실의 연결고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 '일본에서 닛폰으로'

다분히 일본적인 키워드다. 핵심은 자신감의 표시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 '닛폰'으로의 회귀는 경기 회복에 힘입은 제조업과 장인정신의 재조명, 일식을 비롯한 일본문화의 해외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편승한 제품·서비스를 일컫는다. 도쿄스카이트리, 일식, 일본전통주 등이 관심항목인 가운데 노벨상을 수상한 청색 LED 관련제품도 거론된다.

 

4. '손에 잡히는 미래'

일상생활을 전향적으로 바꿔줄 신기술에 대한 주목이다. 3D프린트,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카, 로봇청소기, 공중와이파이 등이 유력한 히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소비자 소비 키워드

 

 

위의 4가지 키워드를 내놓은 덴츠종합연구소는 광고대행 전문그룹의 두뇌집단답게 소비전망은 물론 미래예측에도 탁월한 노하우를 지녀 인지도와 명성이 높다. 다만, 일본적 차별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베정권의 이(異)차원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간만에 자신감을 획득했다는 점 말이다.

 

바로 아베노믹스의 설명력이다. 한국에선 이를 질 수밖에 없는 카드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외신 시각은 신중하다. 이 때문에 2015년 일본소비자는 과거와 달리 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병' 감염의 기로에 서있는 지금, 4가지 키워드를 눈여겨볼때다.

 

글 · 전영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