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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무인주차장 사업, 노는 대지 있으면 해볼까?

무인모텔이 몇 년 전 인기사업으로 떠올랐던 것처럼, 요즘은 무인주차장이 인기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옆 나라 일본의 20년간 지속된 장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한 분야이다. 무인주차장이 어떤 이유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 알아보자.


▒ 일본의 장기 불황 속 약진 산업 무인주차장


일본은 지난 20년간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 그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한 산업이 하나 있다. 바로 브랜드 유료주차장 사업이다. 현재 일본에는 주차장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만 7개가 있고, 상위 9개 업체의 2014년 합산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다. 일본의 주차장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파크24’의 주차장 관련 매출은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2.6% 성장했다. 1999년 이후의 영업이익률도 꾸준하게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주차장 사업이 성공한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본 국민들은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저항이 적다. 둘째, 부동산 버블 붕괴가 발생하면서 주차장 용지를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상당수 시설이 무인주차 시스템을 유지하며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참고할 때, 한국의 주차장 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에도 유료주차장 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다.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인색하고, 불법 주차에 관대한 문화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주차문화 개선 정책이 도입되고 무인주차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브랜드 주차장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었다. 현재 AJ네트웍스, 한국전자금융, C&S자산관리 등이 주차장 사업에 진출했다.


▒ 국내에서도 시작 된 브랜드 무인주차장


국내 민간 유료주차장 시장은 5000여개의 사업자가 존재할 만큼 분산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 주차장 운영회사가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의 기업형 주차장 사업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내외다. 일본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일본의 26.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충분한 성장 여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무인주차장

▎기업형 주차장 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주차난을 겪고 있는 수원의 한 골목. / 사진:뉴시스



특히 무인주차장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무인주차장은 기존 주차장과 비교해 설치가 용이하고 비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플랩락 방식(차량을 주차하면 자동으로 락(Lock)이 걸려 이동할 수 없고, 주차비용을 정산할 때만 이동 가능)의 무인주차장이 늘고 있다. 기존의 유인주차장에 비해 시간은 물론이고 공간활용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의 소규모 부지를 활용한 건물 부설 주차장은 인건비를 고려하면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인건비를 고려해 이용객이 많은 낮 시간에만 개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플랩락 방식의 주차장을 도입하면 따로 인력을 두지 않아도 되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어 인기를 끌 수 있다. 최근 경리단길, 가로수길, 연남동 등 뒷골목 상권이 부상하면서 소규모 무인주차장 설치 사례가 크게 늘었다.


브랜드 주차장 관련 사업자 중 대형주에서는 ‘GS’, 중소형주에선 ‘AJ네트웍스’와 ‘한국전자금융’ ‘C&S자산관리’를 눈여겨볼 만하다. GS는 일본의 대표 주차장 브랜드 파크24와 손잡고, GS파크24란 주차장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2007년 설립한 자회사 AJ파크를 통해 무인 주차장 사업에 진출했다. 주차장 운영사업뿐만 아니라 주차장비 판매 및 렌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14년 AJ파크의 매출 233억원 중 87.7%가 주차장 운영매출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 이익이 연평균 22.5%로 성장하고 있다. ATM 기기 관리업체로 유명한 한국전자금융은 2014년 무인주차장 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 6개 주차장으로 출발해 올 상반기 60개로 주차장을 늘렸다.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다양한 브랜드 주차장이 시장을 휩쓸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소규모로 자리잡은 개인 주차장 사업자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