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의 관심은 오로지 '취직'이다. 하지만 최근 누구나 엄지를 치켜 세울 만한 '좋은 기업'에 취직해도 채 반 년도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하는 '조기 퇴사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무조건 '대기업'보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기업 평판 조회 사이트 잡플래닛과 유부혁 기자가 대한민국의 일하기 좋은 기업이 어디인지 소개한다.
이직을 앞둔 한석현(35·서울시 강동구) 씨는 고민에 빠졌다. 동종업계 두 곳에서 이직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연봉과 처우가 비슷해 더 고민이다. 직장생활 6년을 돌이켜 보면 상사·동료와의 관계 등 내부 분위기도 중요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직할 회사 내부 분위기나 성장 가능성 등 평판을 알아볼 방법은 없을까?
‘누적 리뷰 80만 건, 한 달 방문자 3000만 명, 하루 리뷰 수만 2000건.’ 2014년 출범한 기업 평판 조회 사이트 ‘잡플래닛’이 세운 기록이다. 한 씨와 같은 고민을 한 직장인들부터 직장에 대한 ‘썰’을 풀고 싶은 사람들까지 잡플래닛은 자유로운 직장 이야기 마당을 자처한다.
▒ '잡플래닛' 인간의 호기심을 마케팅하다
정보를 모은 비결은 뭘까? 잡플래닛은 인간의 ‘호기심’에 주목했다. 다른 직장의 정보를 보고 싶다면 내가 다니는 회사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익명성을 띤 일종의 ‘기브앤테이크’다. 잡플래닛은 이를 토대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승진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 5개 분야로 나눠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
구성도 직장인의 고민을 충실히 따른다. 승진 기회를 담은 ‘커리어의 하이웨이를 타라’, 업무와 삶의 균형을 찾은 ‘여행과 취미, 이 기업에서라면 누린다’ 등 10가지 주제로 나눠 총 88개 기업을 바라봤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삼성전자, SK텔레콤, KB국민은행 등)부터 외국계 기업(구글, 스타벅스, P&G 등), 떠오르는 IT기업(카카오, 텐바이텐 등), 숨겨진 알짜 기업(유풍, 삼천리, 샘표 등)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또 유부혁 기자가 16개 기업 현장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별도로 모았다. 기업 주변을 맴도는 소문, 기존 평가에 대한 인사담당 직원의 의견 등을 담아 ‘스펙 나열식’을 지양하고,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서다. 많은 직장인을 만나며 기업별 가치와 비전에 대해 고민했다는 유 기자는 “대개 일하기 좋은 직장은 실적이 좋았고, 직원들이 회사 가치를 적극 공유하는 것을 물론 ‘안정적’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곤 했다”고 말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겠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에스티앤컴퍼니 등이 선정되었다. 두 곳 모두 직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사내 복지와 환경에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떤 점이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게 됐는지 살펴보고 싶다면 한 번쯤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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