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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대박의 갈등, 극복의 키는 돈경영에 있다

A 씨는 급변하는 IT업계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큰 성공을 거뒀다. 코스닥에 상장까지 했으니, 소위 대박이 난 것이다. 물론 사업 초기부터 잘 나간 것은 아니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상품을 출시했지만, 제품이 창의적일수록 성공하기 어려운 웃지 못하는 현실 탓에 많은 실패도 경험했다. 그러나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나이 50세에 크게 성공했다.


3달 전, 그는 20여년 간 애지중지 키워왔던 기업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 불어온 글로벌 기업의 투자 덕분이다. 수중에 큰 돈이 들어왔다. 덕분에 이젠 예전처럼 밤새며 일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평생 아무 일 하지 않아도 된다. 완벽하게 새로운 삶이 그 앞에 펼쳐졌다.


그는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다. 좀 허전하다. 어디 가서 나를 소개할 명함이 없다. 서운한 느낌도 든다. 허허벌판에 외롭게 서 있는 기분이다. 좀 불안하다. 로또 당첨, 벼락부자 후 인생이 몰락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뭔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고 무겁다.



대박의 두 얼굴


많은 사람이 대박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사람들은 대박의 꿈을 위해 온갖 고생을 겪는다. 자본주의는 대박의 신화를 부추긴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게 있다.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고, 소원대로 안 되는 게 팔자다. 고생 끝에 만신창이가 되기 십상이다.


운이 좋아 큰 돈이 들어온다면 어떨까? 우선, 멋진 차를 사고, 넓은 집을 구한다. 매일 나가던 직장은 그만두고, 평소 못하던 레저에 뛰어든다. 끝없는 향락에 빠질 수 있다. 아예 고아원에 기부하거나 장학금으로 쾌척하면 뿌듯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진짜 현실에 부닥치면 마음이 바뀐다. 생각하던 대로 안 하고, 기대하던 대로 안 된다.


당신이 바라는 행복은?


현대사회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은 쾌락에서 온다. 기쁨·만족감·의미로 표현된다. 세 가지 행복이 있다.


①감정적 행복은 감정을 통해 느끼는 행복이다. 오욕칠정을 가진 평범한 인간에게 주어진다. 신들이 부러워하는 행복이다. ②평가적 행복은 머리로만 이해되는 행복이다. 인지적 평가를 통해 얻어진다. 해석학적인 관점이 들어가는 행복이다. ③도덕적 행복은 고결한 행복이다. 깨달음에 도달한 상태다. 종교에서 얘기하는 행복이다.


대박은 누구에게 오는 것일까? 대박은 꿈꾸는 자에게 온다. 아무런 꿈이 없는 자는 찾아온 기회도 잡지 못한다. 허황된 꿈은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하다. 대박에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복권도 사지 않고 당첨을 기대할 수 없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대박을 맞으려면 그릇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을 준다 해도 자신의 그릇만큼 만 담는다. 작은 그릇을 준비하면 작게 담고, 큰 그릇을 준비하면 크게 담는다.



경영이란 올바른 일을 제대로 하는 것


자, A에게로 돌아가자.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잘 살아야 할 것이다. 그에게 탁월한 처방은 무엇일까?


첫째, 돈을 잘 쓰자. 돈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공돈·푼돈·생활비·오락비로 불린다. 갑자기 생긴 돈은 공돈으로 취급되어 탕진하기 쉽다. 돈에 붙여진 이름에 속지 말자. 돈에는 감정이 들어 있다. 누구나 돈에 대한 떨치기 힘든 과거 경험이 있다. 가난했던 경험은 가난에 익숙하고, 부했던 경험은 부에 익숙하다. 돈에 숨어있는 감정을 파악하자. 갑자기 생긴 돈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돈이 있는 곳에 똥파리가 꼬인다. 돈을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


둘째, 시간을 잘 쓰자. 그동안 시간에 쫓겨 살았지만 이제, 남는 게 시간이다. 인간이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절망,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표류하는 물상이다. 바닥에 편히 앉아 체중을 느껴보고, 드나드는 숨만을 의식하자. 눈으로 들어오는 사물의 색감을 느껴보고,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남김없이 들어보자. 자연과 하나 되고, 우주에 연결되어 있음을 느껴보자. 후회와 절망을 허물고, 걱정과 불안을 쓸어버려, 지금-여기에서의 무한과 영원을 건축해 보자.


셋째, 성실함으로 살자. 그동안 쉬지 않고 살았다. 사업을 하다 보면, 흔한 여행 한 번 못 간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살았다. 가족을 위해 몸 바치고, 직원을 위해 마음까지 비웠다. 이제, 여유가 생겼다. 중용에 이런 말이 있다. ‘지극한 성실함은 쉼이 없다(至誠無息).’ 자연은 성실하다. 봄에는 싹이 트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열매가 맺고, 겨울에는 눈이 온다. 매사 조금은 과욕을 부려보자. 그리고 다시, 분수와 안정을 찾고 성실함으로 돌아오자.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대박’은 훌륭한 당근이고 신선한 충격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대박 역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마음껏 꿈꾸고 자신의 그릇을 넓혀라. 당신이 그토록 바라는 대박의 기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