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능력, 건설적인 피드백을 전달하는 능력, 팀을 원활하게 이끌어가는 능력, 업무를 추진하는 능력, 자신과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감성지능 등 많은 핵심 부분에서 여성 리더들이 남성 리더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선진 기업들이 여성 인력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방법을 구상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에서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리더십 요소에서 여성 리더가 남성 리더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프랑스 명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는 149개 나라에서 온 고위 경영진 2,816명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그 결과, 여성 리더는 전략을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등 세심하고 분석적인 면에는 강한 반면, 비전을 제시하는 등의 거시적인 면에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여성 인력보다 남성 인력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여성 리더들이 유리 천정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와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여성 리더십의 강점
2008년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예에서 여성 리더와 남성 리더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오바마는 희망을 주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연설로 유명했다. 반면 클린턴은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 위주로 연설을 했다. 남성 리더들은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갖춰지지 않았더라도 자신 있고 용감하게 주장을 펼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여성 리더들은 실행계획까지 수립되어야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국의 대처 수상은 이런 말을 했다. “무슨 이야기든 하고 싶다면 남성에게 부탁하십시오. 무슨 일이든 성사시고 싶다면 그때는 여성에게 부탁하십시오.”
이처럼 여성 리더들이 현재의 직위까지 오르는 데는 철저한 분석력과 치밀한 계획수립 및 실행 능력이 중요했다. 그러나 더 높은 직위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그 비전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마침 여성 리더들의 강점 중에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BP 아모코의 대체에너지 파트 前 여성 CEO 비비안 콕스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을 ‘촉매제’라고 정의한다. 리더는 부하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다. 어쩌면 이러한 촉매제로서의 역할 때문에 여성 리더들의 비전 제시 능력이 과소평가되는 것은 아닐까?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는 남성들이 맺고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에 여성이 진입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중요한 정보와 조언, 커리어 개발 기회에서 여성이 배제될 가능성이 자연히 높아진다. 그렇다면 여성들만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어떨까? 아쉽게도 대부분 하위직에 근무하는 여성들 간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승진이나 커리어 개발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로펌의 전문직 여성들에 대한 연구결과, 고위 직급에 여성이 적을수록 여성으로서의 특징이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직급 여성을 롤 모델로 삼기보다는 경쟁상대로 생각했으며, 몇 안 되는 승진기회를 놓고 여성 동료들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 보다는 경쟁하는 상대로 보았다.
▩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 활용 중요
유리 천정을 깨고 고위 경영직급에 오른 여성들을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와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보를 얻고 승진에 도움을 받는 수단으로는 남성 동료와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정신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 때 도움을 얻는 수단으로 여성 동료와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남성들의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여성 동료들을 경쟁상대로 보기보다는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자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여성으로서의 특성을 강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배려심이 깊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며 언어 구사 능력도 탁월하다. 꼼꼼하고 세심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력, 치밀한 계획 수립 및 실행 능력은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는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성의 리더십은 남성보다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님을, SNS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전통적인 남정 중심의 문화에서 고위 직급으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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