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IT기술의 접점을 찾는 것이 IT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가능케하기 위해 목표 지역의 문화적 언어적 접근이 중요하다. IT기업을 키우는 엑셀러레이터 워크벤치를 통해 이에 대해 알아보자.
◈ 목표로 하는 지역에 문화·언어적으로 접근해야
실리콘밸리가 아닌 뉴욕에도 정보기술(IT) 기업을 키우는 액셀러레이터가 있다. 2013년 문을 연 워크벤치가 그 주인공이다. 워크벤치는 초기 창업 기업을 뽑는 ERA와 달리 이미 사업을 시작해 가능성을 인정 받은 유망 기업을 키우는 곳이다. 지원 기업을 선발하는 과정도 좀 다르다. 워크벤치가 눈 여겨 본 기업에 직접 입주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선발된 12개 IT 기업은 1년간 워크벤치가 제공하는 사무공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머물며 전문가 그룹의 지원을 받고 투자처와 사업 파트너를 소개 받는다. 제시카 린 워크벤치 공동대표는 "좋은 기술은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며 "소비자와 IT 기술의 접점을 찾으려면 문화적 접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IT 관련 창업은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지지 않나.
실리콘밸리에서 기반을 닦은 기업들도 자신들의 개발한 기술을 사용할 업체를 찾으려면 어차피 뉴욕으로 건너와야 한다. 그럴 바에는 기술 수요가 있는 현장에서 창업을 하는게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뉴욕 맨하탄에 수많은 기업들이 IT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는 수요가 있는 바로 그 현장에서 기술을 발전시키는 기업을 찾고 있다.
눈여겨 보는 기업들은 어떤 곳들인가.
기업들의 IT 인프라를 개발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인력관리(HR), 데이터 센터, 사이버 보안 등과 관련된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는 갓 창업한 기업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업력이 있는 곳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워크벤치에 입주한 12개 기업들은 직원수가 10~12명 정도의 스타트업이다.
◈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겨냥하라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을 하나.
우리는 입주 기업 전부에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 이미 설립한 기업들이라서 지분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무 공간에 대한 약간의 임대료를 받는다. 뉴욕 중심가에서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저렴한 비용만 받는다. 이들 기업의 경우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대기업과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크벤치는 모건스탠리, 시스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52개 회사와 손잡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입주 기업을 위한 각종 행사와 강연을 진행하고 필요시에는 사업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다. 일단 기업이 커갈 수 있도록 1년간 도운 후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 적정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한국에도 해외를 겨냥한 IT 창업이 늘고 있다.
기술이 좋다면 어디서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얼마만큼 잘 겨냥하느냐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x.ai의 경우 인공지능(AI) 분야 중에서도 비서 서비스에 특화돼 있는 기업이다. 이곳은 고객에게 e메일을 보내 약속을 잡고 일정을 관리하는 AI 서비스만 집중적으로 개발한다. AI 기업이라고 해서 광범위하고 다양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하나에 집중해서 그것에 파고드는 것이 더 가능성 있다. 한국 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면 목표로 하는 지역에 대해 문화적·언어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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