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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 설 선물 트렌드는?

이제 설 선물세트 구매를 슬슬 생각해야 할 타이밍이다. 다가오는 설은 지난해 9월 발효된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정성을 담아 어떤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까?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구성↑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제품은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다. 롯데백화점은 5만 원 이하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지난 12월 사전 예약 판매에서도 5만 원 미만 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33.2% 증가했다. 소고기 선물세트의 용량은 보통 2.4kg 이상이지만, 올해에는 용량을 1kg, 1.2kg으로 조정한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굴비는 보통 한 세트에 10마리로 구성되지만, 올해 처음으로 5마리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선물세트로 구성한 혼합 선물세트 50여 품목도 새롭게 등장했다. 과일 세트의 경우 청과 개수를 줄인 대신 첨가 가공식품으로 채우는 식이다. 국산 과일과 수입 과일이 혼합 구성된 선물세트도 있다. 건강 선물세트의 경우 홍삼을 가공한 다양한 상품을 소량씩 구성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명인명촌 미소 합 세트(4만8000원).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도 소포장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역 명인이 생산한 간장·소금·고추장 등으로 구성한 ‘명인명촌 선물세트’의 원래 판매가는 9만 원이다. 그러나 동일한 구성의 용량을 줄여 3만~4만 원대에 판매한다. 프리미엄급 신선식품의 소포장 선물도 선보인다. 기존 20마리로 구성된 ‘영광 굴비 세트’를 10마리로 줄여 5만 원에 판매하고, 지난해 2.8kg에 10만 원에 판매하던 ‘호주 정육 세트’를 1.4kg로 소포장해 4만9000원에 판매한다. 


한우 불고기세트 (4만9900원).



  중저가를 유지하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선물

프리미엄 상품을 주로 팔던 백화점이 소포장 등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면 대형마트는 중저가를 유지하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선물을 기획했다. 이마트는 12월에 이뤄진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 원 미만 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3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5만 원 이상 제품 매출은 6.7% 느는 데 그쳤다. 이에 5만 원 미만의 한우 선물세트와 수입 조기로 구성한 ‘긴가이석태’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우불고기와 양념소스로 구성된 ‘499 한우 불고기 세트’(4만9900원) 등 4만9900원짜리 선물세트인 ‘499 기프트 코너’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혼밥족’을 겨냥해 고객이 필요한 만큼 원하는 부위를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한우 미니세트’도 눈에 띈다.


명절 선물세트로는 처음으로 수입맥주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한정판 맥주나 전용잔 등으로 구성된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수입맥주 선물세트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의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가 뜨겁다”며 “지난해 추석엔 수입맥주 매출이 33% 가량 늘어난 반면 민속주와 양주는 역신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해 이번엔 수입맥주로 설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