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 대표는 피하조직의 헤모글로빈·수분· 산소포화도 등 수치 등으로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휴대기기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체내 수분·산소포화도 측정하고 빅데이터로 질환 예측할 수 있는 것이죠.


휴대기기


뼈가 부러지지 않았는지, 종양이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사는 내시경·X레이·자기공명영상(MRI) 등 시각자료에 의존해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의사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했다. 그러나 환자의 신체를 절개하지 않고도 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나아가 최근에는 환자 몸에 적외선 등을 쏘아 환부가 흡수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측정해 몸의 상태를 수치화하는 진단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여러 환자의 상태 통계를 수집·분석해 특정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측정하는 식이다. 신체에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앞으로 의료 진단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근적외선으로 신체 상태 측정


이 시장에 LG전자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연구한 공학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이란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냈다. 근적외선으로 피하 조직의 헤모글로빈·수분·지방 등의 수치를 측정해 질환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작은 기기지만,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진단기기로 체온계처럼 가정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의료비용이 비싼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대형 종합병원과 손을 잡고 의사가 사용하는 전문가용 진단 기기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용 제품을 출시하고 2021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잡고 있다.


근적외선으로 질환을 밝혀내는 것은 어떤 원리인가.


“여러 개의 근적외선을 조사해 피하 조직의 헤모글로빈·지방·수분 등의 정량 값을 측정한다. 그 데이터를 특정 알고리즘에 넣어 분석한 값을 토대로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한다.”


근적외선이라기보다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 아닌가.


“생체 데이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과 빅데이터를 통해 건강 상태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생체 분석 알고리즘이나 펌웨어도 중요한데, 보안문제 때문에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 심었다.


생체 데이터만으로 질병 발생 가능성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예컨대 유방에 암조직이 생성될 때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데 당과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에 지질(脂質)이 떨어지고 가수분해 효소가 증가한다. 이런 변화에 대한 정량 값을 측정해 악성표지 인덱스를 만들어 환자의 현재 몸 상태와 비교할 수 있다. X레이나 초음파는 조직의 구조나 모양을 보고 판단하는데 비해 근적외선 기술은 생리학적 변화를 보고 판단하는 기능적 영상을 제공한다.”


지금의 진단 기술보다 근적외선 기술이 나은 점은 무엇인가.


“유방암의 경우 진단까지 맘모그래피, 초음파, 조직검사 등 여러 검사를 거치는데 근적외선을 사용하면 환자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결과도 바로 나오고, 추가 검사도 없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미국의 경우 보험사가 중요 이해관계자인데 그들의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유방암 이외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신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하기 어려운 복부비만이다. 마른 체형인데도 내장비만인 사람이 많다. 이 지방이 혈관이나 내장 기관으로 스며들어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지방 세포가 커지면 혈관이 눌려 괴사해 대사질환의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신체 변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이어트 때 몸에서 빠지는 것이 근육인지, 지방인지나, 중·장년 이후 근육 감소에 따른 지방 증가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신체의 특정 부위를 측정해 각각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뜻인가.


“여성들의 월경주기가 불규칙적인 경우가 있는데 신체의 수분량에 따라 월경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사람의 종아리·다리가 붓는 것은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당뇨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는 혈액이 안 좋다는 신호인데, 심각한 경우 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다. 특정부위의 조직 구성 상태를 평소에 체크해 이런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의 의료보험료 및 의료비는 1년에 1인당 1만2000달러가량 된다. 그럼에도 의료비가 비싸고 보험사 지정이 없으면 진료를 받기 어려워 자가 조기 진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쪽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개인이 측정한 것도 임상 데이터를 인정해주려는 분위기다. 평소 건강 관리를 통해 막대한 의료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만족스러운 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나.


“현재 복부지방은 분당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와 임상을 진행 중이다. 근적외선으로 추출한 지표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혈액검사 측정값 등과 상관관계가 있다. 발기부전의 경우 초기 임상은 마무리 하고 기술이 유효하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통계적으로 남성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5년 후 심혈관질환이 올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음경동맥의 혈액의 산소포화도 등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유방암은 올해 2월 연세세브란스 병원과 초기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근적외선을 사용하면 어느 기업이라도 이 기술을 개발할 수 있지 않나.


“원천기술만으로는 제품화가 어렵다. 각각의 생체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올리브헬스케어 플랫폼은 이 알고리즘을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기기 플랫폼·생체신호알고리즘 플랫폼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제품은 언제 출시할 예정인가.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시제품을 내놓았다. 4월 양산품이 나온다. 올해 추수감사절 전에 아마존에 입정할 계획이다. 기계 가격은 250달러 내외로 준비 중이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족력과 인종·성별·식습관 등을 따져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마존을 첫 판매망으로 고른 이유가 있나.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는 기술과 기기가 출시되고 있고 이에 맞는 아마존 같은 유통채널도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골라 구입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유통 채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이 물류·보관·유통·마케팅 솔루션 역시 제공한다.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다.”


상장 계획이 있나.


“올해 1분기 중에 시리즈B 투자를 120억원가량 유치한 후 2021년까지는 상장할 계획이다. 2020년 40억원, 2025년 9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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