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에는 월드스타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3월에는 바비 맥퍼린, 발렌티나 리시차 등 세계적인 가수와 피아니스트의 내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5월에는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첫 번째 내한 공연을 가진다.
▧ 행복 바이러스, 바비 맥퍼린
'Don't Worry Be Happy!(돈 워리 비 해피)'로 잘 알려진 바비 맥퍼린(65·미국)이 3월 10~11일 이틀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맥퍼린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로 3년 만이다.
맥퍼린은 '돈 워리 비 해피'로 1988년 그래미상 3개 부문을 휩쓸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 곡은 팝 역사상 아카펠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차트 정상을 차지한 곡이기도 하다.
1982년 데뷔앨범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에 이은 <더 보이스(The Voice·1984)>는 보컬 음악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앨범은 최초로 오버더밍(이미 녹음된 연주를 재생시키면서 새롭게 다른 트랙에 다른 연주를 녹음하는 것)과 밴드의 연주 없이 오로지 맥퍼린 1인 보컬로만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맥퍼린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공연에서 맥퍼린은 2013년 발매한 앨범 <스피릿 유 올(Spirit You All)>을 주요 레퍼토리로 들려준다.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흑인영가, 포크, 블루스에 그만의 보컬기술을 입혀 발표한 앨범이다.
▧ 건반 위의 마녀. 발렌티나 리시차
발렌티나 리시차(43·우크라이나)는 2년 전 첫 한국 공연에서 3시간이 넘도록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녀는 공연 후에도 새벽 1시까지 길게 늘어선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더 큰 감동을 안겼다.
리시차는 3월 18일 용인 포은아트홀, 20일 대구시민회관, 2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잇달아 공연하며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난다.
세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녀는 1년 후 첫 독주회를 열며 신동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1991년에는 알렉세이 쿠즈네초프와 호흡을 맞춰 'The Murray Dranoff Two Piano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둘은 미국의 주요 29개 주에서 듀오 콘서트를 했으며 2006~2007 시즌에는 전미 순회 리사이틀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7~2008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유럽·미국 투어를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매된 최신 앨범의 새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된다. 주요 레퍼토리로는 부조니 편곡의 바흐 샤콘느,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스크리아빈의 난곡들(용인 포은아트센터)과 베토벤의 템페스트, 리스트 소나타 B 단조, 브람스의 인테르메조와 함께 쇼팽 24개의 연습곡 전곡(대구시민회관, 서울 예술의 전당)을 연주한다.
▧ 전설의 록그룹 비틀스, 폴 매카트니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73·영국)는 5월 2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매카트니는 지난해 5월 첫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성 염증으로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는 "첫 한국 방문과 공연을 많이 기다렸는데 한국 팬들을 실망시켜 매우 죄송하다. 이른 시일 내 공연을 성사시키겠다"는 메시지를 국내팬들에게 전달했다. 1년 만에 공연이 성사되자 팬들은 벌써부터 5월을 기다리고 있다.
메카트니는 비틀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대중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으로 평가된다. 그는 존 레논과 함께 'Yesterday', 'Let it Be', 'Hey Jude', 'The Long And Winding Road' 등 비틀스의 대표곡들을 만들며, 전 세계적으로 비틀스 열풍을 일으켰다.
메카트니는 비틀스 해체 이후 린다 이스트먼과 함께 한 그룹 '윙스(Wings)'로, 1980년대 이후에는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펼쳤다. 그는 일렉트로닉과 재즈 스탠더드 커버 앨범을 발표하고 클래식 작곡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그는 가장 화려한 기록을 가진 뮤지션이기도 하다. 비틀스와 솔로 활동을 합쳐 모두 60개의 골든 디스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성공한 작곡가이자 레코딩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또 그가 작곡한 노래 중 32곡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정규앨범과 싱글앨범은 각각 10억 장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월드스타들의 내한 공연으로 더욱 따뜻하고 감성 넘치는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뜻한 봄기운으로 날씨가 풀리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월간중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