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T가 주도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브랜드 'K뱅크'는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새로운 은행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한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기존의 인터넷 은행과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견제속에 'K뱅크'는 안착할 수 있을까?
KT(회장 황창규)는 K뱅크의 강점으로 빅데이터, 편의점·ATM·통신망 등 전국에 분포한 수많은 온·오프라인 고객을 꼽았다. 우선 K뱅크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해 혁신적인 신개념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K뱅크는 간편계좌개설, 디지털이자예금,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로보 어드바이저, 익스프레스 페이, 원스톱 소호 플랫폼, 오픈API 뱅킹 등의 혁신적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기술은 ‘비대면 인증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이다. K뱅크는 계좌 개설을 위해 정부가 요구한 필수 인증 방안인 ‘신분증 사본 제출 + 영상통화’와 ‘신분증 사본 제출 + 기존계좌 확인’ 외에 휴대폰 단말기 고유 일련번호와 USIM일련번호 등으로 ‘스마트폰 간편인증’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인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 데이터 신용평가 등 첨단 기술 강점
공인인증서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대체 수단도 제시했다. 안구 홍채인증, 신용카드·NFC 인증, USIM OTP 인증 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K뱅크는 비씨카드, 모바일리더, KG이니시스 등의 인증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함께 선정된 카카오뱅크가 강력한 네트워크인 카카오톡을 활용할 것에 대비해 K뱅크는 ‘우리동네 ATM’이란 무인점포 카드를 꺼내 들었다. GS리테일의 전국 1만여 편의점과 제휴한 ATM 1만1000여 개, 우리은행의 ATM 7000여 개, KT의 공중전화 1000여 개 등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K뱅크는 3년 내 흑자를 단기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출범 10년 후에는 총자산 규모 2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목표도 수립했다.
K뱅크는 KT와 우리은행, 현대증권 등이 주요 주주다. 지분은 우리은행이 10%로 GS리테일(10%), 한화생명(10%), 다날(10%)과 함께 가장 많다. KT의 지분은 8%다. 이는 은행법 15조의 ‘은산분리 규제’가 비금융자본(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10%(의결권 4%)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카카오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분은 10%(의결권 갖는 지분은 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K뱅크를 주도한 KT가 과연 중장기적으로 강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K뱅크엔 GS리테일, 포스코ICT, 한화생명 등이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참여했다. 지급결제자로는 한국정보통신(KICC),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이 참여했다.
K뱅크가 내세울 금융 상품은 ‘10%대 중금리 대출’이다. BC카드, KT 등 주주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의 고객 2000만 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주사들의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개개인에 대한 최적의 신용평가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PI뱅킹’도 K뱅크가 자랑하는 핵심 기술이다. 다른 앱을 사용하다가도 K뱅크 앱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상거래를 감지해 사고를 막아주는 ‘이상거래탐지 시스템 FDSㆍFraud Detection System)’도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 중인 알리페이 FDS가 도입ㆍ운영되고 KT의 위치기반 FDS와 BC카드의 수많은 카드승인정보 등을 활용해 부정사용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K뱅크는 ICT가 강점인 KT가 인터넷은행을 다른 산업과 연계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KT와 계열사 그리고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사인 편의점, 복지포인트, 결제 대행업체 등 다양한 산업과 금융서비스 간의 융합을 이루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