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국내 4년제 주요 대학들을 평가해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평가의 기준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정문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로 26년째인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국내 4년제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56개 대학이 평가 대상이다. 평가는 크게 종합평가·계열평가·교육중심대학평가로 나뉜다.

종합평가는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의학·예체능 가운데 4개 이상 계열을 보유한 종합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특정 계열만 보유한 대학(KAIST·포스텍 등)을 종합대학과 함께 묶어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봤다.

종합평가는 ‘교수 연구’ ‘교육 여건’ ‘학생 교육 노력 및 성과’ ‘평판도’의 4개 부문, 33개 지표로 이뤄진다. 배점은 교수 연구와 교육여건 부문은 각 100점, 학생교육 부문은 70점, 평판도 30점으로 총 300점이다.


■ 교수 연구 부문


10개 지표로 구성된다. 교수들이 연구할 수 있는 연구비 지원은 충분한지, 논문의 양과 질이 뛰어난지 등을 평가한다.

국제논문의 양적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교수당 국제논문’ 지표는 지난 1년간 대학마다 교수 한 명이 평균 몇 편의 국제학술지(SCI급) 논문을 발표했는지 비교한다. 질적 성과라 할 수 있는 ‘국제논문당 피인용’ 지표는 각 대학이 4년간 국제학술지(SCI급)에 발표한 논문들이 현재까지 얼마나 다른 학자들의 논문에 인용됐는지를 본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는 학술 데이터 분석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개발한 CNCI(Category Normalized Citation Impact)를 활용했다. 단순 피인용 횟수는 학문 분야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반면 CNCI는 학문 분야별로 평균적인 피인용 횟수를 감안해 표준화한 수치다.

국내학술지 논문도 양적 지표인 ‘교수당 국내논문’과 질적 지표인 ‘국내논문당 피인용’으로 나눠 평가한다. 국내논문은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 등재 및 등재후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대상이다. 인문·사회계열은 논문뿐 아니라 책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교수당 저역서’ ‘저역서당 피인용’도 평가한다.

제1저자냐 참여저자냐, 저자 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논문 저자 기여도를 산출해 반영한다. 또 계열별로 연구 행태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모든 지표는 계열별 상대 비교한다.


‘학생 창업 지원 및 성과’ 지표 신설

 

 

■ 교육 여건 부문

‘교수 확보율’은 대학이 교원 법정 정원을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나타낸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급률’은 등록금 수입에 비해 장학금과 교육비에 투자하는 비율을 보여준다. ‘강의 규모’는 대학이 개설한 강의 중 소규모 강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따진다. ‘기숙사 수용률’ ‘학생당 도서자료 구입비’ 등 학생과 직접 관련된 지표도 있다.

국제화 지표로는 ‘외국인 교수 비율’ ‘학위과정 등록 외국인 학생 비율’ ‘외국인 학생 다양성’ ‘교환학생 비율’이 있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얼마나 유학생이 많은지 보는 양적 지표라면, 외국인 다양성은 얼마나 많은 국가에서 해당 대학을 찾아왔는지 보는 질적 지표라 할 수 있다.

■ 학생 교육 및 평판도 부문

학생 교육 부문에서는 졸업생 취업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다. 졸업자의 전공 계열이나 성별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계열 및 성별 취업률을 상대 비교한다. 가능한 한 대학의 취업 경쟁력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서다.

‘학생 창업 지원 및 성과’ 지표는 올해 신설된 지표다. 창업 기업 수와 지원금 등 양적 성과와 함께 기업의 매출, 고용인원 등 질적 성과도 반영한다.

평판도는 기업 인사 담당자 400명, 고교 교사 400명, 중고교 학부모 1000명 등 1800명을 설문조사해 산출한다. 응답자 표본은 각 시도별 인구수 비율을 고려해 추출한다.

계열평가는 ‘인문’ ‘사회’ ‘자연과학’ ‘공학’의 4개 계열별로 평가한다. 지표는 종합평가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계열에 따라 배점 등을 재조정한다. 종합평가가 대학 전체의 실적을 평가한다면, 계열평가는 해당 계열의 실적만 본다. 계열평가에는 KAIST·포스텍·UNIST 등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도 포함된다.

교육중심대학 평가는 대학의 형태가 연구 중심보다 교육 중심에 가깝다고 밝힌 대학만을 대상으로 한다. 교수 연구 부문은 빼고 학생 교육 부문에 높은 배점을 부여한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매년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학의 의견을 반영해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 평가에 활용한 각종 수치는 공적인 기관이 발표한 수치를 활용해 신뢰도를 높였으며, 각 대학의 확인을 거쳐 오류를 방지했다.

■ 해외 대학평가는?

해외 기관의 대학평가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영국 THE 세계대학평가와 QS 세계대학평가의 지표는 중앙일보 평가에 비해 간소한 지표 체계를 가지고 있다. THE의 경우 교육 환경과 교수 연구, 평판도 위주로 평가하고 있으며 QS는 교수 연구와 평판도 위주다. 이들에 비해 중앙일보 평가는 학생 교육에 관한 지표 비중이 크다. 학문 연구뿐 아니라 학생 교육도 매우 중요한 대학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대학평가는 평판도 비중이 높다. THE는 33%, QS는 50%가 평판도다. 반면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평판도 비중이 10%다. 이는 대학 ‘간판’에 따른 순위보다 내실 있는 경쟁력을 위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또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사회 변화에 따라 지표를 조정하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논문의 양보다 피인용 배점을 높이거나 창업 지표를 신설해 왔다. 이는 대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최은혜·김나윤 중앙일보 기자

이태림·장유경·정하현 연구원

김여진 인턴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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