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제가 무너지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어요. 특히 전 세계 GDP의 27%나 차지하는 한국·중국·일본·이탈리아가 무너지며 동반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지요. 이런 와중에 미국·유럽은 증시 급락에 국제유가도 폭락하고 있어요. 이 암흑 터널을 빠져나갈 구멍은 어디에 있을까요?

 

글로벌 IT기업인 미국의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중국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 하는 탓이다. 폭스콘은 아이폰 전체 생산량 가운데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의 이동과 교통 통제 조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까지 겹치며 선전과 정저우 등의 공장에 복귀하는 직원들은 1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폭스콘은 직원들의 복귀와 신규 채용을 위해 보너스 대폭 인상 등의 당근책을 제시하며 인력 확보에 안간힘이다.

 

오죽하면 폭스콘은 중국 최고의 전염병 연구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를 총고문으로 초빙해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한 고문과 지도를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난산은 2002~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당시 확산을 막아 ‘영웅’이라고 불려왔다.

 

폭스콘은 중국에서 30여 개 공장과 연구소 등을 운영하면서 100만 명을 고용해 직원 수에서 중국 최대 민간 업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4분기 아이폰 생산 전망치를 당초보다 10% 줄어든 4100만 대로 예상했다.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부품 생산 차질로 제대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도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2억4000만대에서 2억1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 리서치업체 시그마인텔은 올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출 통제 등으로 야기된 소비 심리 위축도 한몫하고 있다.


中, 시장개방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기록?

 

중국 우한에 새로 마련된 칭산난무팡창의원. 병상 600여 개를 갖추고 신종 코로나 경증 환자를 집중 수용했다. / 사진: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보다 더욱 나빠지면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자칫하면 4%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 2일 발표한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4.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금융투자회사인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다.

중국 경제는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한 이후 매년 고(高)성장을 해왔다. 2000년대 들어서도 5년 연속(2003~2007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2010년(10.6%)을 제외하곤 내내 한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2015년부터는 ‘바오류(保六, 6%대 성장률)’ 시대를 맞아 나름대로 성장률을 지켜왔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미국과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6.1%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경제에 ‘블랙 스완(Black Swan, 발생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부정적 파급효과를 초래하는 사건)’이 됐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경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국영기업과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정상화는 갈 길이 멀다. 중국의 올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역대 최저치인 35.7을 기록했다.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인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최악의 위축세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노동력 부족과 물류 문제 때문에 중국의 중소기업들 가운데 1/3만이 겨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민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아직도 통제 조치를 하고 있는 지역들이 많아 물류와 유통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일일 물류 트럭 운행 대수는 평균 183만대로 지난해보다 31.2% 하락했다. IMF 부총재를 지낸 중국 칭화대 국가금융연구원 주민 원장은 올 1~2월 중국 관광업은 9000억 위안(154조원), 식음료 소비지출은 4200억 위안(72조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다 보니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닥터 둠(Dr. Doom, 비관론자)’이라는 말을 들어온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높아도 4%, 최악의 경우 2.5%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1분기에만 타격을 입고, 남은 2·3·4분기 내내 선방한다는 지나치게 낙관적 시각으로 분석해도 중국은 올해 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는 1990년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1/6을 차지하는 국가”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의 위기가 세계 경제를 상당한 어려움에 빠뜨릴 것이라는 점이다.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이제 더 이상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 중국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거대한 경제 주체가 된 중국은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2003년 사스 때보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졌다.

 

2003년에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6~7위에 머물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 수준에 불과했다. 이제는 세계 2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비중도 16~17%에 달한다. 네덜란드계 금융기관 ING의 로버트 카넬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당시 중국의 경제 규모는 2조 달러(2357조 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4조 달러(1경 6501조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흔들리자 전 세계 제조업도 위태

 

 

무엇보다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에 촘촘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많은 다국적 기업에 부품을 제공하는 핵심 공급사슬이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만든 자동차 부품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가서 중간재가 되고, 다시 미국 미시간으로 넘어가 완성차의 일부가 된다.

 

이런 탓에 중국의 공장 가동 중지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MG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개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이 1위다. 중국산 부품·소재 일부는 대체도 어렵다. 미국 엔진 제조사 데이코는 중국 대신 미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려면 심사와 승인에 2년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중국의 소비 둔화는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많이 수입해오던 화장품, 영·유아용품, 시계, 안경, 액세서리, 자동차 등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 자동차의 경우, 중국에서 외국 자동차 수입이 대폭 감소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2월 중국 승용차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1만9900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하락 폭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명품업계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버버리의 경우 매출의 45%를 중국 시장에 의존해왔지만, 코로나19로 중국의 64개 점포 중 40%가 문을 닫았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루더 핀 아시아는 글로벌 명품 회사들이 중국 시장의 소비 감소로 올해만 433억 달러(52조원)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인들은 1조 달러(1200조원) 규모의 전 세계 명품 시장 소비의 1/3을 차지하며 최근 수년간 명품 시장 성장의 2/3에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큰 손’ 노릇을 했던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라진 것도 세계 경제에 악재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올해 유커의 지출액이 3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관광기구(UN WTO)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 관광 지출국가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연간 해외에서 쓰는 돈은 2770억 달러(332조원)로 전 세계 관광 지출의 16%를 차지한다. 2000년(100억 달러)과 비교해 27배나 늘었다.

 

2000년 450만 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엔 1억6300만 명에 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네 차례의 세계적 경기 침체는 미국 소비자 위축으로 촉발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소비자가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 중국과의 무역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성장해온 세계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악화로 세계 경제는 얼마나 나빠질까.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글로벌 투자은행 및 경제연구소 등 36곳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에 발표한 전망치(3.1%)보다 0.2%p 하락한 수치로 블룸버그 통신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조사 대상 36곳 중 18곳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2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1%p 하향한 3.2%로 추정했다. 크리스탈리아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3월 4일 워싱턴 IMF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9년을 밑돌면서 2008~2009년 금융위기 이래 제일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IMF는 앞으로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손실이 770억 달러(92조원)에서 3470억 달러(414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또 다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세계 경제가 자칫하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직면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퍼펙트 스톰은 위력이 크지 않은 폭풍이 다른 자연현상들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재난으로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거치면서 복합적 요인에 의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애드 마크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2008년 때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루비니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올해 30~40% 사라질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는 퍼펙트 스톰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 됐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국가가 심각한 확산을 경험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사태는 생산 설비가 무너지고, 물가를 상승시키는 공급 측면의 충격을 일으키는데, 이런 문제는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앤디 셰 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도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산 저가 부품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선진국 제조업에 연쇄 타격을 입히면서 세계가 침체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셰는 “중국에서 공장이 재가동되더라도 언제 생산이 중단될지 모르고, 지금도 확진자가 나오면 공장 생산이 곧바로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푸궁난(復工難, 업무 복귀의 어려움)’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주요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등 실물 경제에 연쇄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피해 규모는 최대 1조 달러(1211조원)에 달할 수 있다”며 “중국발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며 세계 경제를 바들바들 떨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이란·일본 등을 꼽았다. 이 중에서 이란을 제외한 이들 3개국의 2019년 GDP를 보면 일본은 세계 3위, 이탈리아는 세계 8위, 한국은 세계 12위이다. 여기에 세계 2위인 중국을 포함하면 이들 4개국의 전체 GDP는 22조9126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27%에 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4개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6%)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하락할 것이 분명하다. 2분기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로 규정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다이와 종합연구소는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이란 전망했다.


일본, 올림픽 특수는커녕 마이너스 성장 그림자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3월 9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쿄 올림픽 취소를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3월 말까지 2주간 격리하는 조치를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와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일본 경제는 이번 조치로 관광산업 등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3188만 명 가운데 중국인이 959만 명으로 30%를 차지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558만 명을 기록하면서 중국인 다음으로 많았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한·중 양국의 관광객 1500만여 명이 일본에서 2조1900억 엔(24조5000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이미 얼어붙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된다면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취소 또는 연기될 수밖에 없기에 일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SMBC 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경우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4%p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7조8000억 엔(88조 838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제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3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미국의 JP모건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하향 조정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는 각각 1.6%, 1.9%, 1.7%를 제시했다.

 

특히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의 운명은 삼성전자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코로나19로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으면 취약한 한국 경제 회복력에 충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중국의 GDP 성장률이 1%p 하락하면 한국은 0.35%p 하락해 주요 24개국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이를 막기 위해 전국에 이동 제한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초강경 조치를 내렸다. 사실상 ‘국가 폐쇄’에 들어 갔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3월 10일부터 4월 3일까지 이탈리아 전체 국민 6000만여 명은 업무·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 지역에서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이탈리아 정부는 모든 지역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주요 고속도로·국도 등에 경찰과 군 병력을 배치해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식당과 커피숍 등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하되 손님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두도록 했다.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은 물론 영화관, 헬스클럽, 수영장, 스파 등의 다중시설과 유명 관광지와 유적지 등이 모두 폐쇄됐다. 이탈리아 국민이 좋아하는 축구 경기도 중단됐다. 모든 학교는 다음 달 3일까지 휴교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이탈리아 관광산업은 초토화되고 있다. 연간 6200만 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관광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한다. 이탈리아 관광협회는 연인원 기준으로 관광객이 3162만 명이나 급감하고 이에 따른 누적 손실액이 74억 유로(9조763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은 2011년에 이어 ‘제2의 재정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경제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세계 2·3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 증산과 감산 문제를 정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러시아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고 증산을 선언하자 이에 맞불을 놓기 위해 증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러시아는 감산할 경우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만 반사이익을 얻는다면서 증산을 통해 국제유가를 하락시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견제에 나섰다. 사우디도 러시아의 증산으로 국제 석유 시장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4월 1일부터 증산과 가격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미국서 코로나19 창궐할 경우 트럼프 재선 실패할 수도”

 

 

양국 모두 증산에 나서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대에서 30달러대로 추락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유럽 각국 증시의 주가도 동반 폭락했다. 뉴욕증시에선 3월 9일 다우 지수가 7.8%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의 주가 폭락은 중동 산유국들의 국부펀드가 국가 재정을 보충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신흥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식 매각을 확대할 것이란 우려에서 촉발된 측면도 있다. 국제유가 하락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셰일오일 업체가 몰려 있는 텍사스의 지역 경제가 초토화될 수 있다.

 

셰일오일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0여 년간 10% 정도로까지 커졌기 때문에 셰일오일 업체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나 인원 감축 등을 실시할 경우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3월 11일, WHO의 ‘팬데믹’ 선언은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 분명하다. 뉴욕증시(5.86%)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주가가 또다시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기업들의 높은 부채 비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디폴트에 몰리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부채를 가진 기업들이 상환 부담에 직면할 경우 고용과 투자가 줄어들면서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무튼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폭락이 ‘더블 블랙 스완’이 될 것이 분명한 가운데 세계 경제가 자칫하면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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