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에 취약한 노인이 대거 모인 요양병원. 방역망에 작은 틈만 생겨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곳이에요. 동두천제일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장태수 이사장 또한 바이러스 창궐 이후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이에 장태수 이사장은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의료봉사를 꾸준히 하겠다고 해요.

 

장태수 이사장은 “비대면을 지향하는 지침을 늘리는 동시에 이로 인한 환자들의 사회적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창문 너머로 인사하는 장면을 보면 이산가족이 따로 없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과 완화를 거듭해도 요양병원들은 여전히 면회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유입 통로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동두천제일요양병원도 코로나19 이후 면회를 모두 영상통화로 대체하고, 1인 식사제도를 도입했다. 이 외에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지침이 다수 생겼다. 장태수 이사장에게 비대면 인터뷰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현재 어떤 환자들이 입원해 있나.

대부분은 치매와 중추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장기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다. 주로 노인이다. 우리 병원은 280병상 규모로, 내과·외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해 의료진 83명이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선 관계자 외 출입을 전면 제한하며, 관계자가 출입할 때도 발열 체크와 임상기록지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또 하루 2회(오전·오후) 코로나19 소독액으로 병원 전체를 방역하며 병원 출입문엔 소독 발판을 설치했다. 하루 세 번 환자와 직원들에게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방송으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더불어 관리자가 수시로 병원을 돌며 마스크 착용 유무, 손 위생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환자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된다.

오랜 시간 가족과 만나지 못한 환자들이 그리움과 외로움을 호소한다. 직접 만나진 못하더라도 가족과 얼굴 보며 대화할 수 있게 매일 영상통화를 연결해준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안감은 잘 가시지 않아 안타깝다.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전 직원이 더욱 친절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

이 외 환자 케어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질병에 취약한 환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청결 유지에 많은 신경을 쓴다. 항상 청결하고 쾌적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세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는 난방을 충분히 공급하는 대신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위해 자주 깨끗한 공기로 환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여름철에는 항상 시원한 실내환경을 유지하는 동시에 환자들의 위생관리를 위해 옷가지, 침구류의 세탁과 환자들의 목욕에 정성을 다한다. 그뿐만 아니라 장기 입원환자가 많아 식사에도 공들인다. 예산을 풍족하게 책정하여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 환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요양병원에 대한 필요성,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나.

그렇다. 내가 동두천제일요양병원을 운영하게 된 건 2010년이었다. 부실 경영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병원을 인수했다.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요양병원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했다. 이후 생각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됐고, 요양병원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전엔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시면 불효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젠 서로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도 다수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있다. 한번은 사회지도층에 속하는 보호자가 부모를 요양병원에 모셔놓고는 ‘불효자가 된 것 같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죄책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자 부모도 편안해하시는데다 본인도 집에서 모시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이런 케이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처음부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보호자도 많아졌다.

의료인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나.

요양병원은 특히 간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양병원에 종사하려는 간호 인력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데다 이직도 잦은 편이다. 해결책으로 처우 개선이 먼저겠지만 이 또한 근복적으로 의료수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 차원에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장기 근속자를 포상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해 이직율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비대면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뿐 아니라 생활환경 또한 이미 비대면화되고 있다. 마스크 의무 착용,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1인 식사 등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런 생활을 아직 불편하게 느껴고 있지만, 비접촉·비대면 방식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와 발전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곧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상한다. 우리 병원도 이런 사회적인 흐름에 발맞춰 언택트 의료 서비스와 운영지침을 발전시킬 생각이다. 물론 그 안에서 환자들이 가족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대안도 마련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우리 병원은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 병원으로서 지역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또 병원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낙후된 동아시아 지역에도 의료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이전부터 함께한 봉사단체와 협력해 의료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평판 좋은 병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 김현동 기자

 

포브스 더 보기

'길거리 패션'으로 나이키에 러브콜 받다! 이 기업의 비밀은?
NH투자증권이 혁신적 디지털 전환에 힘쓰는 이유!

이 증권사가 ‘100억’ 이상 자산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론칭한 이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