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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밀양이 매연이 가득한 도시에서 친환경 도시가 된 이유!

10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광주형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밀양형을 선정했어요. 주조·금형 등 공해 업종으로 여겨지던 뿌리산업을 친환경 스마트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내용이 핵심이에요. 경상남도 관계자는 “(2025년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직간접 고용인원이 1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해요.

 

지난해 10월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오른쪽 둘째)이 변창흠 당시 LH 사장과 함께 삼문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곳에서 올해부터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 사진:밀양시

 

지난해 8월 경남 밀양시 낙동강 변에서 소 한 마리가 발견됐다. 귀에 달린 표를 확인해보니 80㎞ 떨어진 경남 합천군에서 키우던 소였다. 여름 홍수에 사흘을 표류하고도 살아남아 화제가 됐다. 신축(辛丑)년을 앞둔 길조였을까.

밀양시는 지난해 12월에 환경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밀양시는 2년간 100억원을 들여 시내 대상 지역에 물 분사 장치 등을 도입해 여름철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활폐기물 분리수거와 자원 재순환 시스템을 갖춘다. 이 밖에 밀양시는 지난해 주요 성과로 ▷나노국가산업단지 내 삼양식품 밀양공장(1300억원 규모) 착공 ▷스마트팜(농장) 혁신밸리(876억원 규모) 착공 등을 꼽았다.

이런 성과는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을 두 축으로 하는 정부의 K뉴딜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향후 사업성과를 놓고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그동안 다져놓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밀양형 뉴딜사업과 지역 전략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호 시장이 꼽은 올해 시정 포인트는 크게 여섯 가지다.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안전한 스마트 도시환경 조성 ▷청년이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청년친화도시 조성 ▷‘기업 퍼스트, 나노도시’ 기반 구축 및 지역경제 회복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밀양’ 선포 ▷‘청정 영남알프스 관광매력도시 밀양’ 완성 ▷시민이 행복한 시정 구현 등이다.

박일호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구 11만 명 도시에서 지난 한 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53명이었다. 밀양시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밀양사랑상품권은 발행액을 기존 50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늘린다. 밀양사랑상품권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때 지역경제를 지탱한 주역으로 꼽힌다. 이 밖에 소상공인 육성자금은 7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박일호 시장은 “시련 앞에서 더욱 강인해지는 밀양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새해에는 흰 소의 강인한 기운으로 코로나19를 뛰어넘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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