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가 뽑은 파워 셀러브리티 스포츠 섹터 부동의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토론토블루제이스 선수가 차지했어요. 다만 스포츠 셀럽들의 순위는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기록했어요. 스포츠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기조가 맞물린 결과예요.
류현진은 지난해 LA다저스에서 캐나나 토론토를 연고로 둔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시즌을 다저스에서 활약한 그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80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을 맺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2000만 달러(약 223억원) 수준으로, 이는 국내외 현역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역대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선수 누적 연봉으로는 5위, 한국 선수 누적 연봉으로는 추신수에 이어 2위다.
류현진의 연봉 대박은 오롯이 그의 뛰어난 실력 덕분이다. 박찬호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투수) 반열에 오른 그는 아시아 전체를 놓고 봐도 최고의 좌완투수로로 손꼽힌다. 토론토 이적 첫해인 지난해는 경기 수 감축으로 승수를 늘리는 데 애를 먹었지만, 2013년 이후 현재(4월 18일 기준)까지 통산 60승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평균구속 140㎞ 후반대로도 다양한 구종과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평균자책점(방어율) 2.98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적 후 제대로 치르는 첫 리그인 올해는 더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명실상부한 토론토의 에이스로 올 시즌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뉴욕양키스와의 개막전 선발에서 팀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지만, 지난 4월 14일 열린 양키스와의 두 번째 대결에선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첫 승을 올렸다.
류현진의 뒤를 이은 스포츠 스타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다. 2009년 독일 프로축구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뛴 경험이 없는 해외파 스타다. 바이엘레버쿠젠에 이어 2015년부터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부동의 레프트윙으로 뛰고 있다. 올 시즌 30게임에 나서 14골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다 득점 자이자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번리전 70m 단독 드리블골로 피파(FIFA)가 선정한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푸스카스상은 그해 전 세계 모든 축구경기에서 나온 골 중 가장 인상적인 골에 주는 상이다. 올해 활약은 역대 시즌 중 가장 화려하다. 특히 팀 내 원톱인 헤리 케인과 14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준수한 활약을 바탕으로 몸값도 치솟고 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4월 3일 기준 전 세계 축구선수의 몸값 5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손흥민의 가치는 8500만유로(약1141억원)로 책정됐다. 전체 16위에 해당하는 액수로,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8000만 유로)보다 높은 순위로 화제가 됐다. 시즌 초반에는 9000만 유로까지 몸값이 뛰기도 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류현진과 손흥민의 뒤를 이어 김광현(6위), 김연경(35위)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뛰고 있는 김광현은 지난해 처음 해외 진출에 성공해 3승,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했다. 올해 첫 등판이었던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선 3이닝 3실점으로 강판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여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김연경 선수는 올해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흥국생명에서 뛰었다.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만 해도 김연경과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우승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몇몇 선수의 학폭 논란과 이로 인한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으로 팀워크가 크게 흔들렸고, 결국 우승을 GS칼텍스에 내주었다.
무관중·경기 수 감축으로 직격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직격탄은 스포츠산업도 피해 가지 못했다. 특히 관중과 팬들에게 절대적인 수익을 의존하는 프로스포츠의 경우 무관중 경기, 경기 수 감축 등으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 파워셀러브리티’ 스포츠 부문에서도 이러한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40인 중 6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데 비해, 올해는 4명만이 스포츠 스타로 선정됐다. 33% 이상 감소한 수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상반기(2~6월) 국내 스포츠산업의 매출 총액은 8378억원에 그쳤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3968억원에서 40%가량 급감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체육시설 매출도 2162억원으로 2019년 4697억원 대비 54%나 감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역시 프로스포츠다. 특히 국내 프로 구단은 모기업을 두고 마케팅적 측면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의 영업활동이 어려워지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구단에 전해질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롯데자이언츠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구단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모그룹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에서 50억원을 대출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KBO리그 관중 수는 2019년 728만 명에서 2020년 32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95.5%나 쪼그라들었다. 김대희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입장 수익으로 환산할 경우 858억원에서 45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관중이 줄자 구장 내 식음료 및 용품, 행사 등 마케팅 수입도 저하돼 지난해 경기당 약 2억원씩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구단의 자생력 확보와 이를 통한 수익구조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6년에는 스포츠산업진흥법이 개정됐다. 공유재산인 구단 연고 경기장을 경기가 없는 날 지역주민 등에게 개방해 다양한 수익 창출은 물론 지역 상생까지 이룰 수 있도록 한 방안이다.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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