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남쪽 끝 소백산맥 자락에 자리 잡은 경상남도 함양군은 인구 4만 명인 작은 고장이지만 미래 100년을 이끌 큰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300조 원을 넘는 전 세계 항(抗)노화시장을 겨냥한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그것이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미뤄진 국제행사인 만큼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어요.

 

 

서춘수 함양군수는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산양삼의 가능성을 보고 9월 10일부터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서 군수는 엑스포를 통해 함양이 항노화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 사진:함양군

 

서춘수(71) 함양군수는 9월 9일부터 한 달간 개최되는 항노화엑스포를 계기로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산양삼이 함양의 ‘미래 먹거리’로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엑스포 개최로 항노화산업의 메카 될 것’

 

함양이 산양삼 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이유는?

“우리 함양군은 다년간 산삼축제를 개최한 노하우와 전국적으로 가장 뛰어난 산양삼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부터 산양삼 산업을 육성해왔고 2005년 산양삼 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2006년에는 전국 최초로 산양삼 생산 이력제를 도입했다. 무엇보다 고품질의 함양 산양삼을 인증하는 태그를 부착해 판매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2015년에는 지역발전 우수 특구로 선정돼 정부 표창도 받았다. 최근에는 산양삼의 신뢰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유일의 산양삼 경매장을 열고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9월 10일에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개막한다.

“그렇다. 함양엑스포는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나라의 ‘K방역’에 이어 ‘K면역’의 대표주자인 산삼과 항노화산업을 주제로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행사로 열린다.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행사인 만큼 가장 중요한 ‘안전’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규모 국제행사가 드문 상황에서 우리 함양엑스포의 성공 개최는 방역과 안전, 프로그램 등에서 국제행사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함양군은 2018년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최를 공식 승인받았다. 정부 승인 절차를 밟은 덕택으로 정식 국제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승인 이후 2년간 시설 준비와 행사 진행 사항을 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울였지만 코로나19로 2020년에 개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서 군수의 강력한 의지와 철저한 준비로 비로소 개막식 테이프를 끊게 됐다. 엑스포 주제는 ‘천년의 산삼, 생명 연장의 꿈’이다. 항노화산업은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엑스포 일정을 봤는데, 눈에 띄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더라.

“엑스포 주행사장인 함양 상림공원에서는 산삼과 항노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콘텐트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기존 상설전시관인 산삼주제관, 약용식물관, 힐링체험관 등에서 우수한 산양삼과 약용식물자원 등을 관람하고 건강 측정, 온열·반신욕 등 힐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산업교류관에서는 13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산삼항노화 제품의 수출·판매의 교역장 역할을 한다. 아울러 산업육성 정책을 발굴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기업의 창업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산양삼판매장과 유통센터에는 산양삼 부스 19개, 판매장 20개를 갖춰 국내외 산양삼이 전시·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어떤 목표를 세웠나?

“1년 미뤄진 끝에 개최하는 만큼 위기를 기회 삼아 코로나19 시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엑스포로 만들 것이다. 함양 산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엑스포가 끝나면 항노화산업이 경남 신성장동력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농 상생 위한 ‘농촌 유토피아 사업’ 성과

 

4월 21일 함양군 대봉산 일원에 개장한 대봉산휴양밸리는 국내 최장구간의 산악형 모노레일과 자유비행 방식의 대봉집라인이 자랑거리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장과 캠핑족을 위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 사진:함양군

 

서 군수는 함양군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만틈 고향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는 주민 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있는 고향의 회생을 위해 읍내 초등학교 인근에 임대 주택단지를 조성했다. 서울살이 등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 부부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고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계획에서다.

 

도농 상생의 길을 열기 위해 시작한 농촌 유토피아 사업도 순항 중이다. 산양삼 특화산업진흥센터 유치, 쿠팡 물류센터 유치 등 굵직한 사업들이 마무리되거나 현재 진행되고 있다. 서 군수의 군정 3년의 성과도 들어봤다.

현재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당면한 큰 문제더라. 함양은 어떠한가?

“함양도 마찬가지다. 해결 방안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 펴게 된 정책이 ‘농촌 유토피아’ 사업이다. 도시의 주거·일자리 문제와 농촌 지역의 쇠퇴로 인한 소멸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도농 상생발전을 위한 사업이다. 현 정부 핵심과제인 ‘도농 균형발전’에 가장 부합하는 완성형 농촌개발 모델이 바로 농촌 유토피아라고 생각한다. 먼저 작은 학교를 살리기를 위해 읍내 서하초등학교 인근에 임대 주택단지를 조성했다. 그와 연계해 청년들이 시골살이를 경험할 수 있는 ‘청년레지던스 플랫폼’도 착공했다. 앞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를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정주 여건을 더 개선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안의면에 마을 정비형 공공주택을 건설할 목적으로 국토부 공모에 도전했다. 다행히 지난해 연말에 확정돼 현재 진행 중이다. 농촌 유토피아 사업의 핵심은 민·관·공의 협업이며,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일자리 없는 주거 이전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

“그동안 농촌 유토피아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양질의 일자리 확보였다. 하지만 함양은 전국 유일의 투자 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농촌 유토피아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지난 8월 1일 국토교통부 지역개발 공모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함양 e-커머스 물류단지가 선정됐다. 함양군이 남부내륙의 새로운 물류 거점도시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농촌 유토피아 실현을 앞당길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함양 e-커머스 물류단지는 국비 100억원의 재정지원은 물론, 다양한 규제 특례, 세제감면 등을 비롯해 2026년까지 국비, 민자 등 총 174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2023년 준공되는 쿠팡 물류센터와 연계해 물류·유통·가공·제조 등 다양한 민간기업을 유치하면 함양군이 물류 거점도시로 변모를 꾀할 수 있다. 물류단지 근로자와 기존 주민을 위한 일자리 연계형 주택 100호와 복합 커뮤니티시설 등도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주거,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기능이 연계된 주거플랫폼 사업 완성으로 정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다. 아울러 물류단지 준공 10년 후인 2036년에는 관내 기업체 수가 700개 이상 증가한 4279개, 함양군의 인구도 9000여 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봉산휴양밸리,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함양 대봉산휴양밸리에 대중의 관심이 높더라.

“4월 21일 함양군 병곡면 대봉산 일원에 정식 개장한 대봉산휴양밸리가 요즘 힐링 휴양시설 가운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장(3.93㎞) 구간의 산악형 모노레일과 자유비행 방식으로 국내 최장 거리(3.27㎞)와 최고도(1228m)에 코스마다 속도가 다른 대봉집라인이 자랑거리다. 피톤치드 가득한 치유의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산림욕장이 대봉산 전체에 가득하다.”

캠핑족을 위한 준비는 돼 있나?

“대봉캠핑랜드는 단체 숙박시설인 대봉사나래관을 비롯해 숲속의 집이 15개 있으며 오토캠핑이 가능한 야영 데크를 구비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인 숲속놀이터와 어린왕자공원, 그리고 각종 향토 음식 체험이 가능한 대봉먹거리관 등 체류형 힐링 시설로 가득 차 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는 연간 약 8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직간접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본다.”

평소 군정의 중심으로 주민 복지를 강조한다고 들었다. 지난 3년여 동안 성과가 있었나?

“군수로 취임하면서 함양군민 모두가 행복한 함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복지정책에 힘을 쏟았다. ‘경·노모당 점심도우미지원사업’, ‘버스 천원 단일요금제’, ‘굿모닝함양 건강버스’, ‘장수마을 조성’ 등을 대표적 사업으로 꼽고 싶다. 2019년부터 시작된 경·노모당 점심도우미 사업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복지 모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요금 1000원이면 군내 어디든 갈 수 있는 천원 단일요금제와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버스 이용을 돕는 버스 승하차 도우미도 맞춤형 군민 교통복지로 주민들의 평가가 좋다. 군민들의 건강 주치의 역할을 하는 찾아가는 메디컬 버스인 굿모닝 함양건강버스와 산부인과 진료실도 만족도가 높다.”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cho.ky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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