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 전반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캠핑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워요. 전국 3000여 개 캠핑장으로 향하는 캠핑 인구는 약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캠핑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캠핑장은 어디일까요.
대표적인 아웃도어 레저 활동인 캠핑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여행 콘텐트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비대면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차박(차에서 숙박)’ 트렌드도 가세했다. 국내 캠핑족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됐던 2021년 1~9월에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에 캠핑장 목적지로 가장 많이 입력한 핫 플레이스를 추출했다.
그 결과 캠핑장 핫 플레이스 1위는 ‘차박’의 성지로 알려진 충북 충주시 남한강 변의 목계솔밭야영장으로 집계됐다. 목계솔밭은 과거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야영 시설이다. 경관이 좋은 데다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전국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안심 관광지로 인기를 모았던 이곳에는 지난 4월 11일 무려 차량 800대가 몰리기도 했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캠핑족이 몰리다 보니 쓰레기 투기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충주시는 지난 8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5~6월까지 65억원을 투자해 전체 부지 중 6만4000㎡를 캠핑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캠핑장은 유료로 운영될 계획이다.
2위 임진각평화누리공원캠핑장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파주에 있다. 지난 2018년 개장한 평화누리공원캠핑장에서는 9.1㎞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면서 DMZ 일원의 특색 있는 식물, 동물, 곤충을 관찰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임진각 평화의 종각 앞에서 출발해 초평도, 임진나루를 거쳐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도보길이다. 이곳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이기도 하다.
3위 황매산오토캠핑장 역시 캠핑 마니아들이 선택하는 최애지다. 백두대간에 자리한 황매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봄엔 철쭉, 여름엔 은하수, 가을엔 억세로 산수화급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주차장이 있는 제1오토캠핑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철쭉 군락지를 거쳐 황매산 정상까지는 약 3㎞ 정도다. 합천군은 철쭉 군락지 사이로 탐방로를 조성했다. 황매산은 가을엔 억새 군락지로도 유명하며, 분단 현실을 그린 천만 관객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4위 연곡해변솔향기캠핑장은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 소나무 숲 일대에 조성돼 있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솔솔 풍겨 오는 은은한 솔향이 매력적인 솔향기캠핑장은 총 16만9603㎡ 규모로, 일반 캠핑장 111면, 캠핑카 전용 19면, 시설이 갖춰진 트레일러 6면이 조성돼 있다.
5위 보리울오토캠핑장은 강원도 홍천군의 차박 성지로 불리는 노지 캠핑장이다. 원래 유료 오토캠핑장이었으나 현재는 매점에서 1만원 정도 물품을 구매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시설이 없어 이곳에서는 캠퍼들의 장비 대결이 이뤄지기도 한다.
6위 몽산포오션캠핑장은 충남 태안군 몽산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다. 예약제가 아니라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캠핑장이다. 텐트와 카라반이 함께할 수 있는 사이트이며 시설이 잘 갖추어진 중형 캠핑장이라기보다는 노지에 가깝다. 최대 350~400대까지 수용할 수 있는 광활한 면적이 장점이다.
7위 재인폭포오토캠핑장은 경기도 북쪽 최전방 지역인 연천에 위치한다. 캠핑장 인근 재인폭포의 절경을 스카이워크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한탄강을 낀 야영장이라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시설도 상당히 좋다. 오토캠핑·캐라반(카라반)·캐빈하우스 등이 갖춰져 있다. 수영장, 농구장, 족구장, 파크골프장, 바닥분수, 놀이터 등도 있다.
8위 한탄강오토캠핑장은 경치 좋은 한탄강 변에 자리해 나무가 많고 공원과 산책로가 잘 조성된 아름다운 캠핑장이다. 강변을 따라 86개 사이트가 질서정연하게 정비돼 있다.
9위 자라섬오토캠핑장은 경기도민이 꼽은 가장 가고 싶은 공공캠핑장에 꼽힌 바 있다.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 변에 자리한 자라섬캠핑장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드넓은 초원이 감싸 싱싱함과 상큼함이 가득하며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폭넓은 사랑을 받는다.
10위 섬강두꺼비오토캠핑장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자리해 자연미가 넘친다. 원래 원주시와 위탁운영자가 오토캠핑장으로 운영했으나 현재 법정다툼 중이어서 시설이 방치돼 있다. 그래서 주변 화장실, 개수대 시설을 이용하기엔 불편함이 다소 있는 노지 캠핑장으로, 무료다.
이번 데이터분석을 맡은 TDI에 따르면, 목적지를 캠핑장(총 3926개소) 카테고리로 찍은 방문객의 인구통계는 남녀 비율이 52:48으로 남성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8.1%로 압도적이었고 이어 40대(13.5%), 50대 이상(11%), 20대(6.8%) 순이었다.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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