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회장이 전장 사업에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어요. LG그룹 2인자였던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하면서예요. 올해도 전장과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에게 LG에너지솔루션을 맡긴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어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LG]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40대’ 총수에 올랐던 구 회장은 보수적이었던 LG를 뿌리부터 바꿨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고 전장과 로봇, AI에 투자하며 기업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을 지휘했다.  
 
구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이전 LG그룹은 M&A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기업집단이었다.
 
2018년 이전 LG그룹의 M&A(계열사간 거래 제외)거래에서 ‘조 단위’ 투자는 전무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엠셀즈’,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인 ‘ZKW’, 마그나와의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굵직한 거래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에 힘을 실었다.

 

전장 사업의 핵심축인 배터리 사업은 수주잔고를 꾸준히 늘리며 경쟁우위를 확보해왔다. 하지만 올해 3분기 GM리콜로 영업손실 3728억원을 내며 수익성이 주춤했다.  

 

고(故) 구본무 전 회장 시절부터 그룹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해오던 권 부회장에게 LG에너지솔루션을 맡기는 핀셋인사를 단행하자, 구 회장 취임 3년을 지나며 ‘구광모 체제’의 색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는 공석인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주목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맡아온 LGCOO자리는 그룹 총수를 보좌하고 신사업을 조율하며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했다. 권 부회장은 전자·화학·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며 LG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새로운 COO의 등장은 연말 정기인사의 폭과 내용을 가늠케 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구 회장이 전적으로 주도한 임원인사를 통해 ‘뉴 LG’를 위한 새 그림이 제시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홍범식 LG경영전략팀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이하 사장) 등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명이 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계열사 CEO에도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0월 26일부터 LG전자를 필두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하며 각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을 만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구 회장이 그리는 인사 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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