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rbes Korea

봉사활동가? 가수? 션의 따뜻한 이야기

얼마 전 MBC 예능 <무한도전>의 '토토가'편에 출연한 지누션의 션을 보며, '어? 저 사람이 가수였나!'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가수보다 기부와 봉사로 더 잘 알려진 션. 그는 왜 이렇게 열심히 나누고 기부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1년 동안 1만km를 뛰었어요. 1km당 1만원씩 1억원을 기부하려고요." 스스로 황당한 계획이라고 하면서도 마라톤, 철인 3종 경기에 20번이나 참가해 1만km를 채운 것을 뿌듯해하는 션(43·본명 노승환) YG엔터테인먼트 이사다. 자신의 땀과 열정이 담겨 있으니 그냥 기부하는 것보다 훨씬 뜻 깊다고 한다.


션 이사는 루게릭병 환자를 지원하는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 한국컴패션과 홀트아동복지 홍보대사,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네이버 해피빈과 기부 캠페인을 벌여 2월까지 1억6000만원을 모았다. 12월에는 연탄은행과 '대한민국 1도 올리기 허그 챌린지'캠페인을 시작했다. SNS에서 3명을 지목해 이들과 포옹하면 이 3명이 24시간 안에 또 다른 3명을 포옹하고, 포옹을 받은 사람은 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션 이사가 직접 낸 아이디어다.


"하루 5분이든, 한 시간이든 매일 기부와 관련한 일을 해요. 나눔을 삶과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냥 생활의 일부분이죠." 무엇이든 일이 안 되게 하는 것이 그의 비결. 마치 아이들을 놀아주는 것처럼, 뭐든 재미있어서 한다고 한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10분도 버티기 어렵지만, 놀이가 되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 션 기부 봉사


▦ "손을 펴면 다 내 것이 될 수 있어요"


션 이사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결혼식 날부터다. 그는 2004년  배우 정혜영씨와 결혼했다. "'결혼하면 기부해야지'하고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그 순간이 정말! 무척! 행복했어요. 혜영이에게 이 행복을 우리만 갖지 말고 나누자고 했죠."


그는 "뭔가 잡으려고 하면 손에 쥔 것만 내 것이지만 손을 펴면 다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나눔론'을 폈다. 죽을 때까지 하루 만원씩 모아 베풀며 살아보자는 당시 둘의 약속이 시작이었다.


션 이사는 지난 10년 동안 1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했다. 아동 난치병 환자 지원기관 등에 수십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광고 모델료와 책을 내고 받은 인세도 기부금으로 썼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열풍이 분 아이스버킷챌린지 운동에서도 앞장서 7억원을 모금했다.


▦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포브스코리아와 인터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도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캠페인에 포브스코리아를 구독하는 CEO와 기업이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하루 만원씩 1년에 365만원을 기부해 어린이 재활병원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한 기업이 365억원을 내는 것보다 여러 기업이 365만원씩 모으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1만 명이 동참하면 365억원이 만들어집니다. 제가 직접 100명이 넘는 지인에게 전화해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이지선씨를 비롯해 박찬호 선수, 이영표 선수, 개그우먼 이성미씨 등이 참여했다. 양현석 프로듀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싸이, 빅뱅, 거미, 타블로·강혜정 부부 등 YG 식구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제어린이 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도 꼭 알리고 싶단다. 1952년 한국의 전쟁 고아들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졌던 단체지만, 한국은 2003년에 후원국으로 바뀌어 세계 12만 명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남자들이 지갑을 열었을 때 후원하는 아이들의 사진이 있으면 멋지지 않겠습니까?" 션·정혜영 부부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 800명을 후원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뷰 하는 그 순간까지도 나눔 전도사로서 의무를 다하려는 그지만,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올해에는 앨범도 낼 계획이라는 션,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봉사와 기부활동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가수로도 활약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