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30 UNDER 30(30세 미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0명)'에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이 4명 포함됐다. 그 중 마케팅·광고 분야의 유망주로 뽑힌 나탈리 김(29).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나탈리 김은 퍼스트본(Firstborn)에서 전략분석팀을 이끌고 있다. 퍼스트본은 기업에 필요한 사업전략을 기획하고 제품이 출시되면 마케팅과 홍보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하나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크리에이티브 대행사'라고 불린다.
퍼스트본의 고객으로는 랑콤·입생로랑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미국 케이블TV 방송사 HBO 등이 있다. 나탈리 김은 이러한 고객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 광고부터 어플리케이션 개발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김은 UCLA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주로 광고에 대해 공부했지만 '문화와 미디어의 상호작용'에 특히 집중했다. 또한 심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직접 광고팀을 꾸려 2년 동안 이끌기도 했다. 미국광고연맹(AAF)이 주관하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김은 광고회사 인턴과 브랜드 매니저를 거쳐 2010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회사 WPP 계열의 요하네스 레오나르도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코카콜라, 바카디 등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를 담당하다가 컨설팅에도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퍼스트본으로 이직했다.
그곳에서 김은 'ANA 이륙모드'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이 앱을 켜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공이 움직이는데, 공의 수평을 맞추려고 애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륙에 대한 긴장감이 풀린다고 한다. 항공사와 국가마다 기내 휴대전화 사용 기준이 달라 국가 간 협조가 필요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낸 프로젝트였다.
▒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세요"
김은 현재 SNS에서 '프로젝트29'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그녀는 사람들과 관계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SNS에 공개하고 있다.
"내가 나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29명과 있었던 일의 의미를 찾아 저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입니다."
나탈리 김은 "한국 기업에서 일해본 적은 없지만 한국에 내가 겪은 좋은 비즈니스 문화를 전파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이 마케팅과 광고 분야의 유망주이긴 하지만, 그녀의 조언은 그 이외의 모든 분야에 적용해도 좋을 듯 싶다."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