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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Korea

교황의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교황이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고 교황청에 모터사이클을 선물하지 말란 법도 없다. 경매에서 선보였던 교황의 모터사이클은 어떤 모델이었을까?


▨ 프란치스코 교황의 '다이나 슈퍼 글라이드'


교황청에 모터사이클을 헌정한 곳은 세계 최대의 대형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이다. 2013년 회사 창업자의 손자이자 할리의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윌리 G.데이비슨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창립 110주년 기념 모델 다이나 슈퍼 글라이드(Dyna Super Glide)를 선물했다.


이 모터사이클은 지난해 교황의 서명이 들어간 모터사이클 재킷과 함께 영국 경매회사 본햄스의 파리 경매에서 판매됐다. 경매 전 예상가는 1만6000~2만2000달러 정도였지만, 실제 낙찰가는 32만 7000달러에 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다이나 슈퍼 글라이드

모델 : 2013년 할리 데이비슨 FXDC 다이나 슈퍼 글라이드

엔진 : 1584cc 공랭식 트윈캠 96B

사인은 어떻게? : 프란치스코

축성은? : 아니요

경매 전 예상가 : 1만6000~2만2000달러

낙찰가 : 32만7000달러

낙찰 소감 : Holy Smoke!(어머나!라는 영어식 표현인 'Holy God'의 변형)


▨ 베네딕토 16세의 '소프테일 클래식'


지난 2월 본햄스는 두 번째 '교황의 할리 모터사이클'을 경매에 선보였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선물했던 소프테일 클래식(Softail Classic)이다. 베네딕토 교황이 2013년 초 교황직에서 물러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창고를 조용히 지키던 모델이다. 


낙찰가는 5만2000달러로 '다이나 슈퍼 글라이드'의 낙찰가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역시 경매 전 예상가인 1만8000~3만1000달러를 훌쩍 넘은 가격이었다.


베네딕토 16세 소프테일 클래식

모델 : 2013년 할리 데이비슨 FLSTC 소프테일 클래식

엔진 : 1687cc 공랭식 트윈캠 103B

사인은 어떻게? : 베네딕투스 PP(교황을 뜻하는 Pope의 약자) 16세

축성은? : 베네딕토 교황이 직접

경매 전 예상가 : 1만8000~3만1000달러

낙찰가 : 5만2000달러

낙찰 소감: 축복 받았으나... 졌도다


각 경매에서 얻은 수익은 전액 기부됐다. 교황의 모터사이클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