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간중앙

앵그리맘으로 돌아온 김희선의 22년

데뷔한지 22년째,결혼 후 6년간 연예계 생활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톱스타 대열에서 내려오지 않는 배우 김희선. 최근 사랑받는 여주인공 역할을 마다하고 드라마 <앵그리맘>에서 난생 처음 액션에 도전하며 호평을 받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앵그리맘 김희선


딸을 위해 다시 고등학교를 다니며 학교 폭력과 싸우는 엄마를 그린 드라마 <앵그리맘>에 김희선이 캐스팅된 이유에 최PD는 "교복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으면서 모성애도 표현해야 하는데 그걸 해낼 배우가 김희선밖에 없었다"며 "섭외하려고 한 달간 매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일모레가 사십세인 그녀가 스무 살 차이가 나는 사람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촬영하는 것은 외모적으로 신경 쓰였다고 한다. 그녀는 극중에서 열여섯 살 차 연하남에게 간접적인 구애를 받기도 했다.


▒ 여배우 김희선? 애엄마 김희선!


김희선


그녀는 실제 딸 연아(7)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녀는 연아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도와주려고 하는 편이다. 무조건 앉아서 사교육을 하는 것보다 잠시 미뤄두더라도 그때만 누릴 수 있는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함께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김희선의 교육관이다.


동시에 "실은 집에서 아이에게 좀 스트레스를 주는 편"이라고 한다. 본인이 어린 시절 어머니께 칭찬만 받고 자랐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촬영 NG가 나면 감독들에게 혼나기도 하면서 상처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 연아가 버릇이 안 좋으면 많이 혼내고, 존댓말도 꼬박꼬박 시킨다고 한다.


딸이 나중에 커서 어떤 일을 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는 그녀. 하지만 딸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고 잘 들어주는 엄마다. 연아는 수의사가 되고 싶댔는데, 며칠 전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화보촬영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더니 꿈이 디자이너로 바뀌었단다.



김희선



▒ 한결같은 배우로 기억되고픈 여배우


1990년대 김희선이 브라운관에 등장하면서 한국 방송연예사에는 '김희선'이라는 고유의 챕터가 생겨났다. '아프로디테'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완벽한 미모와 시대를 앞선 당돌한 성격을 가진 이 전무후무한 스타의 출현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그녀는 드라마 <웨딩드레스>에서 신세대 대학생을, <세상끝까지>에서는 순수한 여인을, <토마토>에서는 당차고 씩씩한 커리어우먼을 연기했다. 무슨 역할을 맡든지 언제나 예쁜 얼굴과 총명한 눈동자, 경쾌한 웃음소리로 사랑 받아왔던 그녀다.


김희선


그렇게 한참 전성기를 누리던 그녀는 결혼하고 6년 동안 연기생활을 중단했다. 쉬면서 '또 이런 삶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을뿐 애기를 낳고 키우면서 후회할 틈은 없었단다.


자신에게 붙여진 고정된 수식어가 예전에는 싫었지만 그게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싶다는 그녀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 때의 김희선을 쭉 가져가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늘 톡톡 튀는 연기로, 톡톡 튀는 배우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