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인간 역시 이 칭찬에 약하다. 불과 한 살밖에 안 된 아기도 칭찬을 받기 위해 '예쁜' 짓을 반복한다. 칭찬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것일까?
▦ '말하는 대로', 피그말리온 효과
1968년 하버드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로버트 로젠탈과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실제 점수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뽑은 20%의 학생들을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다고 객관적으로 판명된 학생들'이라고 알려줬다.
8개월 후 다시 전교생의 지능검사를 실시해 비교했더니 앞서 말한 명단에 속한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일반 학생들보다 약 4점이나 향상됐고 성적도 큰 폭으로 오르는 결과가 도출됐다. 교사들이 20%의 학생을 영재 대하듯이 최선을 다해 가르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학계에서는 자신의 조각품과 사랑에 빠진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을 딴 '피그말리온 효과' 또는 '교사의 기대효과'라고 지칭한다. 심리학적으로는 '자성적 예언' 혹은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하는데, 어떤 예언이 형성되면 그 예언이 인간 행동에 구속력을 가하여 예언의 실현을 위한 행동을 하게 되는 사회심리적 매커니즘을 뜻한다.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행태가 나빠지는 '스티그마 효과'도 있다. 미국 어느 교도소의 재소자 90%는 성장하는 동안 부모로부터 "너 같은 녀석은 결국 교도소에 갈 거야"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 칭찬 → 도파민 증가 → 학습효과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부르크하르트 플레거 박사팀은 보상 효과가 정말 학습 효과를 올려주는지 실험해보았다. 첫 그룹은 체내 도파민을 늘리는 레보도파 주사를, 두 번째 그룹은 체내 도파민 활동을 방해하는 주사를 놓았고, 세 번째 그룹에는 가짜 약을 줬다.
그리고 전압 차이를 발견하는 실험을 한 결과 도파민이 증가한 그룹은 전압 차를 발견하는 성적이 아주 좋아졌고, 가짜 약 그룹도 어느 정도 좋아졌지만 방해 주사를 맞은 두 번째 그룹은 성적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 실험은 보상이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뇌 속의 도파민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 올바르게 칭찬하기
하지만 칭찬이 모두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칭찬에는 평가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칭찬을 남용할 경우 칭찬받은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게 된다. 좋은 칭찬은 결과가 아닌 행동과 노력에 초점을 맞출 때 효과가 배로 된다. 노력에 대한 칭찬은 과정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반면 능력에 대한 칭찬은 결과에 대한 칭찬이므로 '잘했다' 혹은 '못했다'로 짧게 표현되고, '똑똑하다'와 같은 결정된 으력에 대한 표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을 갖게 만든다. 칭찬의 핵심은 얼마나 자주하느냐가 아닌 올바른 방식에 달려있는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 내용보다도 자신의 느낌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칭찬의 진정성'에 있다. 9개월밖에 안 된 유아들도 진정성이 없는 가짜 칭찬과 진짜 칭찬을 구분할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진정성이 없는 칭찬은 동기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어떤 피드백을 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놀라운 언어의 신비. 오늘 내가 건네는 진정한 칭찬 한 마디가 그 사람을 '춤추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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