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교육으로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못사는 나라와 가장 잘 사는 나라 차이는 교육이에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어려운 나라에 나눠주고 싶습니다." 2010년 직원 3명으로 시작한 에스티앤컴퍼니(이하 에스티)는, 불과 6년 만에 1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교육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스티는 ‘야근과 잔무가 많고 대면 서비스업으로 업무 강도도 높은 교육기업은 직원 만족도가 낮다’는 통념을 깨뜨린 회사로도 유명하다. 에스티 직원들은 자신들을 ‘에스티안’이라 부를 만큼 그들의 회사와 직무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직원 평균연령은 31세다. 젊은이들의 희망 직장이 된 비결을 직원들은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 평균 연령 31세, 교육기업 중 만족도 최고
안선영 공단기 기획팀 CD는 2014년, 에스티가 영단기로 시장에서 한창 주목받고 있을 때 인턴으로 입사했다.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이곳에 지원한 그녀는 현재 프리패스 상품 기획과 강사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안씨가 꼽은 에스티앤컴퍼니의 또다른 강점은 ‘좋은 동료’다. “이 회사는 흔히 말하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아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란 ‘직장 내 어느 부서든 구성원들을 괴롭게 만드는 독특한 직원이 있다’는 뜻으로 젊은 직장인 사이에 통용되는 말이다.
김가희 브랜드본부 VD는 “에스티는 성공 방정식을 알고 있는 회사”라고 자랑했다. “당장의 매출보다는 브랜드를 강화해 팬층을 두텁게 만들었어요. 방법은 이들이 원하는, 필요한 콘텐트를 공급하는 것이죠. 영단기, 공단기, 경단기와 같은 콘텐트 브랜드를 추가하게 된 것도 일부러 회사 규모를 키운 게 아니라 필요한 것들을 추가하다 보니 만들어 진 것뿐이에요. 직급과 상관없이 기획부터 마무리를 믿고 맡기는 회사 분위기 덕분이기도 하고요.”
▒ 수평적 문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김현주(29, 여) 영단기 토익팀 CD는 ‘수평적 문화’를 에스티앤컴퍼니의 매력으로 꼽았다. “토익 시장이 치열하기 때문에 물론 에스티도 경쟁업체들처럼 야근도 많고 업무 강도도 센 편입니다. 교육업의 특성이지 단순히 ‘힘든 업종’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를 버티게 하는 건 자유롭고 편안한 회사 분위기에요.”
에스티의 수평적 문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행복 섬김위원회(이하 행섬위)다. CD급으로 구성된 행섬위는 회사의 문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M&A나 투자와 같은 경영활동을 제외한 회사 내 중요한 정책 결정에는 행섬위가 의견을 개진하고 경영진은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에스티의 복지제도는 소소하다. 부서마다 단기 목표가 있는데 이를 달성하면 전 직원에게 치킨을 제공한다. 김 씨는 “○○부서 덕분에 치킨을 먹는다며 서로 인사를 건네다보면 타부서 소식, 회사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표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복지”라고 말했다. 윤성혁 대표는 따로 집무실을 두고 있지 않고, 직원들과 동일한 규모로 함께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표가 자리에 없으면 카톡을 보내거나 포스트잇을 대표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둔다. 내용은 건의사항부터 넋두리까지 다양하다.
▒ '업계 최고 대우" 깜짝 발표
올 초 에스티 시무식에선 윤성혁 대표의 깜짝 ‘급여 인상’ 발표가 있었다. 설립 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에스티의 경영진은 향후 5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고민했다고 한다. ‘생존의 시기’를 버텨내고 성장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좋은 동료가 머무는 회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 ‘업계 최고 대우’라는 것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직장을 다니기 위한 첫 조건은 ‘합리적인 연봉과 보상체계’라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었습니다.” 에스티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직원 수가 250명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트 브랜드가 론칭되면서 신입, 경력직원을 대거 채용했고 스카이에듀 인수와 같은 기업 인수·합병도 활발했던 덕분에 연말엔 직원 수가 946명까지 늘었다.
대체적으로 급여는 적은데 업무량은 많고, 대면 업무가 스트레스도 많다는 교육 기업. 그러나 에스티앤컴퍼니는 '머무르는 시간이 즐거운 회사'로 교육기업 종사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돈이 아닌 도움을 목적으로 시작된 회사임에도 2016년 잠정매출 277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바로 사람을 우선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포브스코리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