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개인 사업을 시작하려니 막상 눈 앞이 깜깜하고, 프랜차이즈를 개업하자니 수수료가 걱정된다. 그런 분들에게 오늘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어볼 만하다. 대기업을 은퇴 후 '멀티세탁숍' 크린토피아 코인워시로 창창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는 황종성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직장경력 25년의 황종성씨는 지난 2010년 “더 이상 월급쟁이로 살지 않겠다”며 오랜 직장생활을 접었다. 대기업 부장을 거쳐 중소기업 임원까지 지냈지만 벤처 거품,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직장운’이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영업을 염두에 둔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한식당, 홍삼판매점, 패스트푸드점 등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에 주목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야하는 가맹비와 로열티가 만만치 않았고, 이미 레드오션에 빠진 업종도 수두룩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크린토피아의 코인워시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최근 인기인 빨래전문점, 특히 무인 영업이 가능한 시스템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는 “1~2인 가구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아이템인데다 휴일과 심야에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해 수익성이 높아 보였다”며 “특히 코인워시의 낮은 폐업율을 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후 원룸 밀집지역 위주로 매장 낼 곳을 찾았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2011년 가게를 오픈했다. 서울 서초구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반포언구비점 황종성(55) 사장 이야기다.
‘크린토피아+코인워시(이하 코인워시)’는 크린토피아가 2009년 세탁편의점과 동전세탁소인 코인 빨래방을 결합해 선보인 신개념 세탁멀티숍이다. 2013년 100호점을 돌파했고, 지난해 3월엔 경남 양산에 200호점을 오픈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적으로 269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크린토피아는 빨래방업계 프랜차이즈 1위 기업이다.
코인워시는 셀프로 운영되는 보편적인 코인 빨래방에서 탈피해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 서비스를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집에서 세탁하기 힘든 침구류나 커튼 등의 세탁물도 간편하게 세탁이 가능하다. 또 고객이 빨래시간 내내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대신 세탁 해주는 세탁대행 서비스도 갖춰져 있어 바쁜 직장인들이나 맞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여성 창업자나 시니어 창업자도 무리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황 사장 경우 주로 사무직으로 근무해 퇴직 후 앞길이 막막했던 터였다. 퇴직자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 경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환경이 깨끗하고 경기를 타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황 사장은 소머리국밥집 창업을 목표로 횡성의 모 프랜차이즈 본점에 가서 수습생활을 하고 서울 마장동과 독산동 우시장에서 납품 과정을 답사하기도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황 사장은 “크린토피아의 세탁편의점과 코인워시는 거의 반자동 시스템”이라며 “부부가 함께 운영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하고 몇 달은 적응하느라 힘들었지만 일이 익숙해지니 편해졌다. 평일과 토요일엔 오전 9시에서 저녁 8시 정도까지 일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에 쉬기 때문에 여가생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코인워시는 24시간 365일 운영이 가능해 세탁편의점 점주가 퇴근한 이후에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가게와 점주 역량,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본사 조사 결과 창업 1년이 넘은 가맹점의 평균 월 순수익은 약 500만원”이라며 “노동력이나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나쁘지 않아 부부, 형제자매 등 일가족이 코인워시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세탁편의점과 코인숍을 결합한 세탁멀티숍 ‘크린토피아+코인워시’가 최근 가맹점 270호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내부모습.
▒ 가맹점과 동반성장이 성공 비결
현재 은퇴 후 인생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다면 크린토피아와 같은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한 번 알아보자. 보다 안정적이고 멋진 뉴 라이프를 시작할 수도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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