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아시아에서 매년 집계하는 '아시아 최고의 50대 부자 가문'. 전년도 삼성가(家)가 자산 34조 44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6년도에도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했을지, 살펴보자.
10. 힌두자 가문 149억 달러 ▼ 인도, 영국
트럭과 윤활유에서 은행, 케이블 TV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힌두자그룹은 사형제의 굳건한 공조체제하에 운영되고 있다. 힌두자그룹을 창업한 아버지 파르마난드 딥찬드 힌두자는 현재 파키스탄 영토인 인도의 신드주에서 장사를 하다 1919년 이란으로 이주했다. 힌두자그룹은 원래 이란에 본사를 두었으나, 4형제는 1979년 사업본거지를 런던으로 옮겼다. 현재 3세대 일원 중 7명이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9. 차이 가문(금융) 153억 달러 ▲ 대만
1962년 완차이(Wan-Tsai)와 완린 형제가 캐세이 보험을 설립했다. 가족 간의 불화가 발생하면서 1979년 두 형제는 갈라섰다. 완린(2014년 사망)이 캐세이를 가져갔고, 완차이는 푸본을 설립했다. 완린의 아들 홍투는 대만 최대의 대출기관 캐세이파이낸셜홀딩을 이끌고 있다. 6월 기준으로 홍투의 아들들이 캐세이파이낸셜홀딩의 부사장 및 자회사인 캐세이유나이티드뱅크의 이사 및 부회장을 맡고 있다. 완차이의 아들 대니얼과 리처드는 2014년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푸본의 경영을 맡고 있다. 리처드의 아들은 푸본스포츠앤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8. 정 가문 173억 달러 ▲ 홍콩
정 가문의 수장 정위통은 지난 9월 타계했다. 2012년 정위통은 장남 헨리를 정 가문이 경영하는 보석업체 주대복 및 기업집단 뉴월드의 회장 겸 전무이사로 앉혔다. 헨리의 아들 아드리안이 뉴월드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으며, 딸 소냐는 고급호텔체인 로즈우드를 맡았다. 헨리의 남동생 피터가 이끄는 뉴월드차이나랜드는 정위통이 중국본토에서 형성한 16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자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헨리의 처남 윌리엄 두는 2015년 뉴월드의 하청업체 FSE 엔지니어링의 주식상장에 일조했다. 정유통은 주대복의 원래 소유주였던 금세공업자 아래에서 일하던 중 그 딸과 결혼하고 이후 홍콩에 정착했다.
7. 궈(Kwek) 가문 185억 달러 ▼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금융에서 부동산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기업집단 홍룽그룹 경영에 관여하는 궈(Kwek/Quek) 가문의 일원은 15명이 넘는다. 궈 가문이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 것은 궈팡펑이 세 형제와 함께 홍룽을 창업한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궈팡펑의 장남 궈링밍은 싱가포르의 사업을 맡고 있다. 손자 셔먼은 4월 홍룽그룹의 부동산 사업부의 수석부사장(Deputy CEO)직에 임명되었다. 궈링밍의 사촌 궈링찬은 홍룽그룹의 말레이시아 법인을 운영한다.
6. 하르토노 가문 186억 달러 ▲ 인도네시아
하르토노 가문 자산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비국유은행(non-state-owned bank) 뱅크센트럴 아시아(BCA)에서 유래한다. 뱅크센트럴아시아의 주가는 거의 20% 가까이 상승했다. 하르토노 가문이 처음 부를 쌓기 시작한 것은 담배사업이 시초였다. 1951년 부디와 마이클 형제는 작고한 아버지가 1951년 설립한 인도네시아담배 크레텍 제조업체 자럼을 승계했다. 현재 부디의 아들 빅터가 경영하는 자럼은 담배세 상승과 정부의 담배제조 단속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하르토노 가문의 3세대 일원 중 6명이 기업운영에 일조하고 있다. 빅터의 남동생 마틴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다른 남동생 아르만드(Armand)는 BCA의 이사를 맡고 있다. 사촌 로베르토(Roberto)는 휴대폰 운영체제 피라(Fira)를 출시했다.
5. 리 가문 247억 달러 ▲ 홍콩
리 가문의 수장 리자오지는 2015년 7번째 손자를 봤다.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지인과 직원들에게 200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나눠줄 계획을 세웠다. 리자오지의 막내아들로 리 가문의 거대부동산기업 핸더슨개발의 사업을 관장하는 마틴이 7번째 손주의 아버지다. 형 피터는 중국의 사업을 맡고 있으며 장녀 마거릿은 포트폴리오 리스 사업부를 관리하고 있다. 리의 장손녀 크리스틴은 핸더슨개발의 부사장(assistant general manager)으로 일하고 있다. 회장 리자오지는 1973년 핸더슨개발을 설립했다.
4. 궈(Kwok) 가문 252억 달러 ▲ 홍콩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의 부를 쌓은 궈(Kwok) 가문은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순훙카이부동산을 경영하고 있다. 2014년 토머스가 시 공무원을 매수한 죄로 실형을 선고받기 전까지 토머스와 레이먼드 형제는 610억 달러 규모(순자산 기준)의 순훙카이부동산을 공동경영했다. 토머스는 7월 보석으로 석방되었고 현재 항소를 진행 중이다. 레이먼드의 아들이 순훙카이부동산의 영업 및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으며, 토머스의 아들이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형제의 아버지 궈더성은 1969년 펑징시, 리자오지와 함께 순훙카이를 창립했다. 이후 궈더성은 순훙카이부동산을 설립하고, 순훙카이부동산은 1972년 상장되었다. 궈더성의 아들로 다른 형제들에 의해 축출된 월터는 엠파이어그룹홀딩스라는 독자적인 부동산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3. 암바니 가문 258억 달러 ▲ 인도
석유·가스 재벌 무케시 암바니는 9월 4G 통신 서비스 지오를 개시하며 인도의 이동통신 시장에 가격전쟁을 촉발했다.(무케시의 릴라이언스가 소유한 네트워크18은 포브스 미디어와 사용권계약을 맺은 업체다.) 같은 9월 무케시의 동생 아닐은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의 이동통신 사업부가 경쟁사 에어셀과 합병할 것이라 발표했고, 이 합병건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두 형제의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는 향신료와 실 무역으로 사업을 시작해 릴라이언스를 인도 최대급 민간기업으로 키웠다. 2002년 아버지의 사망 이후 무케시와 아닐은 사이가 틀어졌고 제국은 분할되었다. 무케시의 쌍둥이 자녀는 이동통신사업부 릴라이언스 지오인포컴과 릴라이언스리테일에서 일하고 있다. 아닐의 아들은 릴라이언스캐피털에서 일하고 있다.
1. 삼성 이 씨 가문 296억 달러 ▲ 대한민국
나날이 사업영역을 확장해가는 삼성 이씨 가문 자산의 35%는 삼성전자에서 유래한다. 창업자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장발작 이후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이건희 회장의 외동아들이자 삼성의 후계자로 예상되는 이재용은 삼성의 갤럭시 휴대폰 갤럭시 노트 7의 리콜과 단종 사태로 최대의 난관에 처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주가는 20% 상승했다. 이재용의 사촌 이재현 CJ 회장은 횡령 및 탈세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지 2년이 지난 2016년 8월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