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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Korea

2017 ETF 투자는 어떻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ETF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미국 산업재,에너지 ETF에 주목하라고 한다.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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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의 잭슨 로이 상무는 “2000년대 이후 채권 수익률이 연간 0.1~0.2%포인트씩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은 ETF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 주체나 지역마다 목표가 다르지만 ETF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ETF 시장이 커진 이유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 필요하단 얘기다. 지난해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의 경우 섹터별로 투자한 ETF, 해외의 경우 원자재와 미국 주식을 따르는 ETF 상품 등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중공업(27.6%, 이하 최고 수익률 기준), 철강(23.8%), 은행(22.3%), 반도체(20.8%) 종목을 따르는 ETF가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단일순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ETF시장팀장은 “조선업 반등, 철강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미국 금리 인상, 배당 매력 증가에 따라 은행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며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연간수익률 상위 10종목 가운데 8종목을 해당 섹터 ETF가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ETF의 경우 2015년 약세를 보인 원자재와 남미 ETF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따라 관련 ETF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라틴(37.5%), 미국 원유 생산 기업(35.3%), 미국 에너지(26.6%), 미국 금융(22.1%)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대표지수 ETF가 9.5%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2014~2015년 주목받은 중국 본토 ETF 수익률은 -13.2%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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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관심 커지고 투자 인프라도 확충


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지난해 ETF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1.2%였다. 2015년보다 3.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형 ETF의 거래대금은 1000억원 이상 증가했고, 비과세 특례 ETF와 아시아 신흥국 ETF의 거래도 늘었다.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투자 선택을 위한 인프라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연말 ETF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상품 비교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편 전까지 상품 검색 화면에서 투자자가 상품 간 총보수와 수익률 등 중요 정보를 비교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런데 개편 이후 투자자의 관심이 큰 정보를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 종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률과 추적 오차에 대한 정보도 간편한 탭(Tab) 기능으로 검색이 가능해졌다. 탭 기능을 통해 투자자는 상품 비교 검색 화면에서 다른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검색 기능 역시 다양해졌다. 검색 단어 입력뿐만 아니라 키워드 선택만으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제공 정보도 기존 7개(종목 코드, ETF명, 기초 지수, 자산운용사, 상장일, 투자 설명서, 복제 유형)에서 16개(과세 유형, 수익률, 총보수, 추적 오차율, 괴리율, 순자산 총액, 변동성, 분류 체계, 기본 상품 개요 등 9개 추가)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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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인프라 확충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 검색이 쉬워지자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투자자 관심 확대에 발 맞춰 올해 글로벌 경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를 꼽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내세우는 재정 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는 “올해 ETF 투자 키워드로 선진국 중심, 미국 산업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 산업용 원자재의 수요 확대, 달러 강세 및 변동성 확대, 국내 대형주와 가치주의 부상을 꼽고 싶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다양한 유형의 ETF 투자를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산업 정책 변화에 주목하는 미국 산업재 ETF가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책의 핵심을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와 침체했던 제조업의 부활에 있다고 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기업들의 리쇼어링(제조업체의 미국 복귀), 노동 규제 완화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꾸준하게 추진해왔는데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덕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 ETF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을 보면 광산 업종의 일자리 창출, 석유 수출 장려, 기후협정 폐기 등 전통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 철폐와 수출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조업 부활로 구리 선물 ETF도 눈여겨볼 만


미국 통화 자체에 투자하는 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역방향(인버스, 인버스2X) 투자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달러가치 급변 시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험성이 높아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은 ETF도 빼놓을 수 없다. 전세계 선진국 기업 1600여 개에 투자하는 콘셉트다. MSCI 선진국 지수는 글로벌 시장 공모펀드의 95%가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을 만큼 금융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소액으로도 선진국 시장 대부분을 포함하는 지수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리 선물 ETF도 유망하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주재료로 쓰이는 실물 경제의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다. 지난해까지 중국 수요 의존도가 높아 중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과 함께 구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이 재정 정책 확대를 통한 6% 성장률 유지 정책을 펴고, 미국이 제조업 부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구리 투자 전망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