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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레미제라블 뮤지컬, 3년 만에 돌아오다

2012년 초연 당시 전국 40만 관객을 동원한 <레미제라블>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협력 연출하고 세계적인 배우들의 협연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자.


<레미제라블>은 1985년 런던에서 초연이 오른 뒤 한국에서는 해적판으로만 공연돼왔다. 27년 만에 한국에 도달한 정식 한국어판 <레미제라블>은 원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종 오디션 심사, 런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의 총연출 등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담아내 한국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2015년 공연도 오리지널을 향한 기대감으로 초연과 동일한 흥행 성적을 일구고 있다. 3년 새 제작팀의 연출은 한층 정교해졌고,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깊어졌으며, 무대세트는 관객 친화적으로 변화했다. 일명 ‘하나미치’라 불리는 무대세트는 무대를 양쪽 관객석까지 연장시킨 형태다.


▒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로 돌아오다


장발장 정성화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


“장발장이 더욱 무장돼 나타났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했습니다.”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의 각오다. 2012년 초연 이후 꾸준히 성악 레슨을 병행해왔다는 그의 거침없는 가창력과 연기는 한층 농익었다. 장발장 역을 새로 맡은 배우의 신선한 연기도 경험할 수 있다. 일본의 장발장으로 5개월 간 살았던 배우 양준모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장발장을 쫓는 자베르 역엔 김준현과 김우형이 더블 캐스팅됐다. 2013년 일본 공연에서 장발장 역을 맡은 김준현이 한국의 자베르로, 2012년 초연 당시 앙졸라를 연기했던 김우형 역시 자베르로 변신했다.


판틴 전나영

판틴 역을 맡은 배우 전나영


2013년 런던 웨스트엔드의 <레미제라블>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 역에 캐스팅됐던 전나영이 이번에도 여주인공 판틴 역으로 캐스팅돼 “I Dreamed A dream”의 절절한 선율을 전한다.


▒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협업으로 돌아오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충실하자’는 기준은 불변이다. “진실된 연기를 위해 <레미제라블>에 캐스팅된 모든 배우들이 소설을 읽었어요. 무려 5권이나 되는 대서사시를 읽고, 그에 대해 토론도 많이 했죠.” 홍승희 국내연출의 설명이다.


빅토르 위고의 그림이 3D영상으로 재현된 것도 원작을 살린 부분이다.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업고 하수구를 탈출하는 장면에서 무대 후방에 위치한 3D영상에 터널의 느낌을 표현한다거나, 자베르가 강물로 투신하는 장면에서 강물의 출렁임을 표현한 영상이 등장한다.


레미제라블 코리아


3년 만의 재연을 위한 작업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레미제라블 해외연출은 로렌스 코너와 제임스 파우웰이다. 직접 캐스팅에 참여했던 크리스토퍼 키는 해외연출과 협력해 런던 외 국가의 연출을 책임지는 협력연출이다. 여기에 홍승희 국내연출의 디렉팅까지 더해졌다. 이번 한국 프로덕션에는 제임스 파우웰이 방한해 총연출가로서 모든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단 한 순간의 실수에 삶을 저당 잡히지만 양심을 잃지 않는 장발장, 그를 보며 신념이 조각난 자베르의 고뇌, 가난한 삶에 슬퍼하는 판틴의 비극,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절절한 사랑 등을 통해 표현되는 우리의 삶, 우리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