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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색깔 있는 공공프로젝트 사업으로 아산을 ‘젊음’의 도시로 만드는 이 대학은?

선문대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작으로 ACE 사업, SW중심대학 사업 그리고 최근엔 LINC+ 선정까지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어요. 이처럼 다양한 정책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에서 필요한 요소와 실무 역량을 집중하는 교육체계로 전환했기 때문이에요. 이 사업들은 고스란히 교육 환경 개선과 재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으로 이뤄졌어요.

 

선문대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시각디자인학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디자인의 쓰레기봉투. 멸종위기 동물을 디자인에 반영해 환경보호에 관한 자연스러운 인식 개선을 유도한다. / 사진:선문대

 

선문대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작으로 ACE 사업, SW중심대학 사업 그리고 최근엔 LINC+ 선정까지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책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에서 필요한 요소와 실무 역량을 집중하는 교육체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들은 고스란히 교육 환경 개선과 재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으로 이뤄졌다.

선문대는 LINC+사업단 내 지역문화혁신센터 RCC(Regional Coupled collaboration Center)를 통해 유관 기관과의 협업과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RCC는 지역의 수요를 파악하고 관련 학과와 연계해 학과기반 RCP사업(Regional Coupled collaboration Program)을 운영하며 지역 문제를 해결해 지역사회를 혁신·발전·변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아산시와 선문대 LINC+사업단 그리고 시각디자인 학과의 협업을 통한 공공디자인 RCP사업은 지역사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주요 국제 광고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 성과는 공공용 쓰레기종량제 봉투 디자인 개발 프로젝트인 ‘LESS IS MORE’. 환경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있는 북극곰과 고래의 이미지를 디자인해 색다르고 의미 있는 쓰레기종량제 봉투로 탈바꿈했다.

 

스위스 국제광고제(Golden Award Montreux), 부산 국제광고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다수 국제광고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그중 부산 국제광고제는 프랑스의 칸(Cannes Lions), 미국의 원쇼(One Show), 영국의 디앤에이디(D&AD)와 함께 4대 국제광고제로 꼽힌다. 경쟁 당시 57개 나라에서 23개 부문, 2만342편의 작품이 출품돼 경쟁을 벌였다. 이 대회에서 일반 부문 Outdoor 실버프라이즈 포함 4개를 수상했다.

 

현재 아산시에서 종량제 봉투 디자인으로 채택해 사용되고 있다. 귀여운 동물 이미지 덕분에 쓰레기는 더럽다는 선입견이 바뀌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환경 관련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란 비전을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시각디자인과 오진수 학생은 “환경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 지나치고 있는 문제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한 번씩 더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우리 디자인이 국내·외의 여러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받고 우리 지역에 직접 사용이 되는 걸 보니 신기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산시가 추구하는 ‘젊음·창조·행복·미래’를 시각화

 

버스 앞에 부착한 마스크형 현수막. 획일적이던 공공 광고 현수막을 마스크 형태로 바꿔 코로나19 방역 실천 캠페인의 주목도를 극대화했다 / 사진:선문대

 

최근엔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지역사회를 위해 홍보 포스터 7종과 마스크 모양의 현수막 디자인을 개발했다. 특히, 마스크 현수막은 기존의 보편적인 직사각형 모양과 달리 일반 마스크와 똑같이 디자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현수막 모양 그 자체가 메시지로 다가온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현재 마스크 모양 현수막은 천안시, 한국철도공사 대전 충청본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남지역본부와 연계해 천안 역사 내 교통카드 단말기까지 확대·적용하고 있다.

 

두 프로젝트 기획과 진행을 담당한 시각디자인과 장훈종 교수는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일상 생활 곳곳에서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때 공익 메시지가 거부감 없이 지역 사회 곳곳으로 스며들어 생활 속 변화를 만들게 되고,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디자인의 힘이고 생활 곳곳에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선문대학교의 공공디자인 RCP사업은 사회 문제 해결 외에도 지역 브랜드 개발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산의 상징물인 수리부엉이, 은행나무, 지중해마을, 외암리 민속박물관 등을 이용해 새로운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개발했다. 아산시가 추구하는 ‘젊음·창조·행복·미래’를 시각화한 것이다.

 

시각 아이덴티티를 공공용 현수막, 공공용 차량에 적용해 도시 정체성을 확립했다. 거기에 인도와 차도, 맨홀까지 확대 적용함으로써 깨끗하고 젊은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미세먼지와 궂은 날씨에 몸을 피할 수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을 개발함과 동시에 버스 정류장 외관에 공공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능·편의·시각적 즐거움까지 모두 사로잡으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종해 선문대 LINC+사업단장은 “사회문제와 지역 브랜드 개발을 위한 디자인 이외에도 아파트 내 계단 디자인, 콘셉트 있는 교각 디자인, 관광지 활성화를 위한 지중해마을 거리 디자인 등 행복한 우리 동네 만들기를 위한 디자인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사업의 적용 범위를 아산시 이외 지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박남화 인턴기자 p.alice9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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