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제의 성공단서는 다음과 같다. 규모, 범위 그리고 속도다. 하지만 목표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해도 기동성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거대한 규모, 그리고 이와 함께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고 모든 이에게 가용한 자원이다. 디지털 혁명의 부산물 중 하나인 과잉생산은 더 이상 디지털 세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분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광고 예산이 10억 달러(약 1조원)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랄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된 수십억 명의 고객 사이에 존재하는 셀 수 없을 정도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그 어떤 규모의 예산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모두 커버하기는 불가능하다. 기민하게 움직이는 소규모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틈새 시장과 고객을 찾기가 쉬워졌다.
기술의 힘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기술로 인해 최고의 기술을 마치 일반상품처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기업은 이런 기술을 분단위로 렌트해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요약하자면 거대한 규모, 전 세계를 아우르는 활동범위 그리고 강력한 기술은 상품화되고 있다.
기동성이야말로 가치창출의 원동력이다. 이런 기동성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활동범위, 강력한 기술 그리고 잘 조율된 인재들로 구성된 최적의 팀에서 나온다.
이것은 현시대의 아이러니다. 급속도로 가속화되는 기술의 시대에 성공을 거두는 기업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기업을 구분하는 것은 결국 이런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기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재들이 팀을 구성하고 변화시켜 나가며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가 관건이다.
VM웨어 CEO 팻 겔싱어는 ‘유동적인 조직(liquid organization)’만이 앞으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내 경영진의 역할 중 두 가지에서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바로 최고정보관리 책임자(CIO)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다. CIO는 기업 및 수많은 기동성 있는 소규모팀이 최신 정보를 입수하고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CIO 컨설턴트인 피터 하이는 신저 '세계 일류 IT 전략의 실행(가제, Implementing World Class IT Strategy)'에서 대부분의 기업에 존재하는 이 같은 취약점에 대해 다뤘다. 전사적으로 또 각 부서에서 더 나아가 부서간의 응집력이 부재해 생기는 취약점이다. 이런 응집력이 없다면 기동성은 혼란을 야기한다. CIO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CMO는 외부 소통보다 직원 및 하청업체를 위한 내부의 스토리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목적, 가치 그리고 스토리가 아니라면 유동적 조직을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포브스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