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를 되살리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한 ‘제 1회 행복 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본선에 오른 마을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소개하고, 성과를 알리는 대회를 펼쳤다. 본선에 오른 각 마을 주민들은 자신의 마을을 더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마련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자랑했다.
한 마을 주민들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했다. 주민들이 각자 기획자·연출자·출연자가 돼 멋진 공연을 만들어냈다. 다른 마을 주민들은 직접 벽화를 그렸다.
동네 뒷산을 청정 산책로로 꾸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의 마을을 그린 노래를 만들었다. 보릿고개 시절 물건을 팔기 위해 열두 고개를 넘었던 고생스러운 삶을 그린 노래다.
전국 1891개 마을이 참여해 도별 예선을 거쳐 27개 마을과 9개 시·군이 본선 경연을 벌였다. 경연은 경관과 환경을 개선하는 ‘아름다운 마을’, 소득을 높이고 체험형 마을을 꾸미는 ‘잘사는 마을’, 문화와 복지가 잘 마련된 ‘살기 좋은 마을’,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배경을 마련한 ‘시·군’ 부문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경관·환경 분야엔 충북 옥천군 안터마을, 소득·체험 분야엔 경기 양평군 여물리마을, 문화·복지 분야엔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마을, 시·군 분야엔 경남 합천군이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농토 수몰의 아픔을 겪고 생태마을로 거듭난, 옥천군 안터마을
옥천군 안터마을은 대청호 건설로 농토가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반딧불이 보호를 시작으로 한 자연생태계 복원으로 생태마을로 거듭났다. 이를 위해 주민이 직접 자연환경을 보 전·관리하는 데 참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청호 건설 뒤 환경 규제가 강화되자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이 안터마을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인공서식장과 생태체험학습장을 운영했다.
자연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제초제를 쓰지 않고 화학비료 사용을 가능한 줄였다. 주민들의 노력은 곧 효과를 나타냈다. 반딧불이에 이어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가 발견됐다. 실개천에는 가재 수가 크게 늘었다. 안터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나 귀농·귀촌 인구가 늘자 마을이 젊어지기 시작 했다. 주민들은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자연생태계 복원은 주민 소득으로 이어졌다.
청정 환경 활용한, 양평군 여물리마을
양평군 여물리마을도 청정 환경을 적극 활용했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로컬푸드 사업을 펼쳤다. 또 캠핑장, 외국인 농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관광객을 마을로 끌어 모았다. 마을은 관광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증대시켰다.
캠핑 체험, 농촌 체험, 농산물 판매 등을 하나로 엮은 프로그램으로 도시인들이 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영농법인을 설립해 국산콩·고추·뽕잎차·토종 벌꿀 등 제철 농산물을 생산해 농촌을 찾은 도시인들에게 판매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수요자 중심의 문화예술 프로그램, 제주 가시리 마을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마을은 수요자 중심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 받았다. 2009년 이후 시작된 농촌마을 종합 개발 사업과 신문화공간 조성 사업으로 많은 주민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방문객을 위한 공연, 동아리 활동 발표회 등으로 이어져 마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합천의 ‘그린 희망마을 만들기’는 주민공동체 복원 사업이다. 주민 스스로가 자신의 마을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경제·경관·교육 등 분야에서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합천군이 지역 여건이나 역량에 맞게 단계별로 지원하는 주민자치운동이다.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한 마을은 정부포상과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시·군 분야 금상을 수상한 합천군엔 정부포상과 상금 1억원이 지급됐다. 본선에 참여한 모든 마을과 시·군에도 상장과 상금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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