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흡연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머물 곳은 거의 사라진다. 1월부터 대한민국 모든 식당이 금연장소가 됐다. 여기에 담뱃값까지 크게 올랐다. 흡연자들에게 참으로 서러운 세상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일반음식점 · 휴게음식점 · 제과점 중 100㎡를 넘지 않은 곳은 금연구역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12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이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8만 곳이었던 금연 음식점이 60만 곳으로 확대된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며 건물 밖으로 나와도 흡연 장소는 마땅치 않다.
흡연 부스가 마련된 곳도 있지만, 온몸 가득 배어버린 담배 냄새 탓에 주위 시선이 따갑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조광형 에고테크 대표는 "담배라도 마음 놓고 피울 공간이 필요하다"며 한국에 스모크 캐빈을 들여와 유통하고 있다.
▒ 스모크 캐빈, 글로벌 기업을 사로잡다
스모크 캐빈은 스웨덴 기업인 '클린에어 스칸디나비아'가 제조하는 흡연부스다. 자체 환풍·정화 장치를 갖추고 있어 기존 흡연장치보다 담배연기를 걸러내는 능력이 우수하다. 정교한 공학적 설계로 특수한 공기흐름을 만들어내고, 5중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걸러 낸 공기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별도의 환풍장치가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다양한 장소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녀, 세계 곳곳의 스웨덴 대사관, 벤츠·BMW·폭스바겐·포르쉐·볼보·SAAB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 필립스·후지쯔·TV도쿄·히타치 등 글로벌 기업 사무실 및 작업장에 설치되어 있다.
▒ 스모크 캐빈, 한국에 발을 들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고객은 현대·기아차 그룹이다. 이들 기업은 공장 내부 금연을 실시하고 있지만, 공장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짧은 휴식시간이면 흡연을 하러 밖으로 뛰어가는 근로자들이 허다하다. 하지만 스모크 캐빈을 설치하고부터는 작업장 내부에서 흡연이 가능해져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시범 운행을 하며 호평 받자 다른 공장 근로자들이 노조를 통해 설치 요구를 해왔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사업장, 대형 음식점, 사무실, 방송국 등에서 스모크 캐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스모크 캐빈에 대해 "직장 동료로부터의 간접흡연의 피해에서 벗어나 직원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화필터와 내부 재떨이는 연 1~2회 교환되며 한 번 설치되면 지속적으로 관리된다. 제품은 4인용, 6인용, 8인용, 12인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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