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공부에 짜증나고, 청년은 취업난에 분노하고, 장년은 업무에 지쳐가고, 노년은 대책이 없어 화가 나는 사회. 사방팔방, 화가 그득하다. 화를 극복하는 방법은 뭘까?


분노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상대방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자기보호의 기능이 있다. 분노의 분위기는 자신의 몸을 감싸는 위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분노는 엄청난 에너지다. 자신을 뜯어고치는, 자기 개혁을 이루는 에너지로 사용된다. 


의로운 분노도 있다. 안중군 의사의 분노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정당한 분노도 있다. 어떤 때는 마음먹고 화를 내야 한다. 그런데 화가 나면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다.


분노 조절 노원주차 시비 사건

바로 충동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반복한다. 충동적 행동을 하기 전 긴장이 고조되고 행동으로 옮긴 후에 일시적 쾌감을 경험한다.


분노조절장애도 있다.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어 사소한 일에 폭력을 사용한다.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후에 부당함·모멸감·무력감으로부터 나타나기도 하는데, 분노 표현이 효과적이었던 경우에는 습관으로 굳혀지기도 한다.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우리 뇌는 크게 뇌간·구피질·신피질로 나뉜다. 뇌간은 '파충류의 뇌'로 충동적인 부분을 담당하며, 신피질은 '영장류의 뇌'로 이성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안정된 상태에서는 '영장류의 뇌'가 지배하지만, 화가 나면 '포유류의 뇌'가 뇌 전체를 지배한다. 화가 나면 '짐승'이 되는 것이다.


분노 화 조절


분노는 통제 부족에서 온다. 과음·과식·성적문란 등 충동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불편한 것을 못 참고 힘든 환경을 못 견딘다. 결정을 내리는데 경박하고 절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보통 어려서 부모가 부재하거나 자녀에게 규칙을 정해주지 않아, 원하는 대로 하다가 버릇이 나빠진 경우다.


분노는 지치고 힘들 때도 일어난다. 분노에는 대상이 있다. '누구 때문'이라는 허상의 벽을 만들 때 분노가 일어난다. 책임을 회피할 때도, 상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을 때도 일어난다. '의존 심리학'은 인간의 유전인자에 내재해 있다. 100% 어른에게 의존하던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 100% 독립해야 할 때, 의존욕구의 좌절은 분노를 일으킨다.


분노 극복 처방전 : 인(忍), 서(恕), 인(仁)


그렇다면 분노 극복을 위한 탁월한 처방은 무엇일까?


첫째, 인(忍)이다.'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다. 분노를 유발하는 호르몬은 15초 내에 피크에 도달하고 이후 서서히 분해된다. 30초만 참아도 분노는 누그러진다. 화가 나는 순간, 60초 동안 심호흡을 하자. 분노가 치솟는 순간, 즉시 자리를 피하자.


한적한 곳을 걸으면서 '왜 화가 나는가? 무엇을 위해 화를 내는가?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분통이 터지는 순간 하루만 모든 결정을 보류하고,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종이 한 장에 써보자.


분노 화 인내 용서 인


둘째, 서(恕)다. 용서는 참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제가 평생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 말이 무엇입니까?"라는 자공의 물음에, 공자는 "용서의 서(恕)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라고 답했다.


용서는 자기사랑이라고 봐도 좋다. 분노를 이기면, 혈압이 낮아지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세로토닌이 올라가고, 도파민이 생성된다. 성경에도 이런 구절이 있다.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셋째, 인(仁)이다. 인은 남을 사랑하고 어질게 행동하는 것이다. 인간이 짐승과 구별되는 이유다. 윤리적인 모든 덕의 기초고, 인의예지의 출발점이다. 예(禮)가 과도하면 허례허식이 되지만, 그 예가 사라지면 무례한 사회가 된다.


분노 극복을 위한 처방전 인(忍) · 서(恕) · 인(仁)은 모두 동양인의 미덕이요, 이념이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화'가 가득한 요즘, 이 세 가지 처방전으로 화를 극복해보자. 분노 호르몬이 사라지는 30초만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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