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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Korea

90년대 톱 MC 이본, 다시 태어나다(RE BORN)!

1990년대 후반, 매일 저녁 8시만 되면 KBS 라디오 89.1FMHz에서는 오프닝 곡과 함께 경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볼륨식구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 MBC <무한도전> '토토가'에 갑작스레 그녀가 출연했다.



이본



SBS 공채 탤런트 3기 출신인 이본(43)은 90년대를 대표하는 연기자이자 쇼 MC, 라디오 DJ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라디오 DJ를 그만두며 연예계를 떠났다. 당장의 충격은 컸지만 조금씩 잊혀가던 그녀가 '토토가'에 출연하여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보여준 화사한 모습에 대중은 놀랐을 것이다.


▩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 갑작스러운 퇴장


이본은 스무 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한 커피 브랜드 광고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 후로 SBS 공채 탤런트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 구릿빛 피부로 '까만콩'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개성 뚜렷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느낌>·<창공>·<순수> 등으로 그녀는 청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녀가 더 잘 알려진 것은 KBS 라디오 음악방송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DJ를 맡고 나서다. 동시간대 프로그램 청취율 1위를 수년 동안 차지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가수도 작곡가도 아닌 연기자가 음악 프로그램의 DJ를 한다는 것에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지만, 그녀는 10년간이나 그 자리를 꿰찼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그러던 2004년, 이본이 돌연 라디오 DJ를 그만두고 방송계를 떠났다. 당시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DJ 이본, 그녀와의 마지막 두 시간'이란 제목의 글로 사퇴 사실을 공지하면서 마지막 방송을 했다. 갑작스럽게 얘기하고 떠나지 않으면 정 떼기가 힘들 것 같아 너무 갑작스럽게 한 퇴장이었다. 


그녀는 공백기간이 이 정도로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1~2년만 쉬고 돌아오면 바로 일을 시작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2008~2009년 쯤 재기를 시도했으나 연예계의 빠른 유속에 적응하지 못했고, 2012년 KBS 2TV 일일시트콤 <패밀리>에 출연했지만 큰 조명을 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MBC <무한도전> '토토가'에 출연하며 그녀는 외모부터 방송감각까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능수능란한 진행 실력을 보여주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른 그녀가& 최근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엄마가 돌아왔다> MC까지 꿰차며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꾼다.



무한도전 토토가 이본


▩ 효녀 이본, 아마추어 골퍼 이본!


포털사이트에 '이본'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가장 많이 뜨는 것이 '이본 엄마'일 만큼 이본과 어머니의 관계는 각별하다. 그녀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효녀로, 7년째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해왔다. 


그녀는 어머니가 아프고 나서 6개월 정도는 정말 눈 뜨면 모든 생활을 같이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쉽게 지쳐 그녀는 학교를 택했다. 연예계에서 일하느라 학부 졸업도 하지 못한 그녀는 24시간 어머니에게 달라붙어 있던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며 학교에서 에너지를 얻었다.


그녀의 학업은 현재진행형이다. 단국대학원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 올가을에는 논문준비도 해야 한다. 이본은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면서 학교도 졸업하고 석사까지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그녀가 <엄마가 보고 있다> MC를 맡게 되었으니,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골프 이본



이본은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는 수준급의 골퍼로도 유명하다. 8년차 구력으로 최저타 기록은 우정힐스 75타다. 2013년 연예인 골퍼로 전국의 클럽챔피언들을 만나 골프 대결을 펼치는 SBS골프의 <용감한 원정대2>에 MC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녀가 골프를 시작한 것 역시 어머니 간병에 심신이 지쳐있는 그녀에게 주위 어르신들이 운동을 추천하면서다. 그녀는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우게 됐고, 제 삶도 조금 더 길게 보고 더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골프실력이 알려지면서 오해와 소문도 무성했지만, 골프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 한결같은 그녀의 비결, 철저한 자기관리



이본 자기관리



이본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데뷔 이후 6시 이후로는 거의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운동을 한다.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재생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의 19층 계단을 오른다. 2분 50초, 현관문 앞에 도착하면 노래 한 곡이 채 안 끝난다고 한다. 9년간 계속된 습관이다.


그녀는 또한 그간 생활체육지도사 3급, 보디빌더 3급 자격증을 땄고, 일주일에 5일은 플라잉 요가를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게 서글퍼서가 아니라 본인의 삶의 질을 위해 젊게 살고 있는 그녀. 


20년 전만 해도 라디오에서 특유의 웃음소리로 깔깔대던 '뽄이 언니'가 훨씬 더 고혹적이고 원숙한 매력지수를 한껏 높여 돌아온 것을 보니, 그녀는 그간의 세월을 입고 다시 태어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