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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 금융부자들의 재테크 실태

우리나라 부자들은 평균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을까? 또 그 많은 돈을 어디에 투자하고, 어디에 저축하고 있을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00명을 대상으로 '2015 한국 고자산가 투자행태'를 조사했다.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약 18만 2천명이다. 이는 2013년 16만7천 명에 비해 약 8.7% 증가한 규모로, 2008~2014년 연평균 증가율이 13.7%였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평균은 22억3천만원, 연평균 소득은 2억9천만원이다. 이 중 '근로소득'은 1억6천만원이고 연 1억3천만원은 '재산소득'과 '기타소득'에 해당됐다. 또한 이들은 은퇴 후 생활비로 696만원이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생활비 218만원의 3배 가량이다. 


◈ 예적금성 현금 비율 줄이고 투자성 상품 비율 늘려야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 10억5천만원, 주식 3억5천만원, 펀드 3억2천만원, 투자저축성보험 3억2천만원 등으로, 여전히 현금과 예적금이 금융자산의 47.2%를 차지했으나, 이 비율은 작년까지 꾸준히 늘다가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반대로 주식과 펀드 비중은 작년까지 줄다가 올해 늘었다. 미국과 일본 투자자의 금융자산 비중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부자의 주식과 펀드 등 투자상품 비중은 낮은 편이다.



한국 부자 자산



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앞으로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고, 금융자산 중 예적금성 현금의 비율을 줄이고 투자성 상품에 장기 투자하는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 부자들도 향후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응답자가 줄이겠다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펀드 유형은 채권형보다 주식형, 해외형보다는 국내형 펀드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59.5%, 해외주식형 펀드 33.3%, 국내 혼합형 펀드 27.5%, 국내부동산형 펀드 17.3%순이다. 또한 총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비중이 감소하고 대신 신탁과 ELS, 채권 등 투자 비중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 부동산 자산 줄이고 금융자산 늘려야


한국 부자는 전체 자산 중 52.4%를 부동산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점차 줄이는 한편 금융자산은 늘려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한국 부자들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 보유 비율은 금융 선진국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 부자 부동산



한국 부자는 부동산 자산 중 평균 60%를 투자용 부동산에 투자했다. '상가'(58.1%), '아파트'(40.8%), '오피스텔'(32.8%)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부자들의 총자산은 증가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경제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 감소로 저성장 국면이 계속되어 자영업 기반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용 부동산이 이같이 60%나 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조정이 필요하다.